<4번째 커버곡>
2007년 미국 아칸사주(州)에서 '남부의 제왕(King of the South)'이라 불리던 한 남자가 연방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애틀랜타시(市)에서 그는 불법으로 화기를 구매하려다 적발당하였고, 2009년 결국 1년간의 수감생활과 10만 달러의 벌금형에 쳐해 진다.
1년간의 수감생활을 마감한 후, 2010년 그는 보고 감찰 기간에 접어든다.
한 번 시작된 몰락은 금방 그치지 않는다고 하였듯, 동년 9월 그와 그의 아내 타이니(Tiny)는 마약 혐의로 다시 한 번 11개월간의 구속에 쳐해 진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대중들과 리스너들은 '남부의 제왕'이 이대로 몰락할 것이라 생각했다.
허나, 왕의 생각은 우리의 예상과는 달랐던 것 같다.
판결이 나는 당일 그는 또 한 명의 악동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이 참여한 차기작 [No Mercy]의 첫 싱글 'Get Back Up'을 발표한다.
2010년 10월 그는 다시 교도소에 복역하게 되었지만, 같은 해 12월 [T.I. vs. T.I.P], [Paper Trail]을 잇는 3부작의 마지막이라 불리는 [No Mercy]가 발매된다.
마치, 사라졌던 *곤도르의 왕위 계승자 *아라곤이 돌아오듯, 비록 몸은 교도소 안에 있지만 자신의 목소리는 다시 대중들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7번째 정규앨범인 [No Mercy]는 50만 장 이상이 팔리며 골드앨범에 등극하게 된다.
*미국의 R&B 가수 겸 배우, 악동 이미지가 강하다. 춤꾼으로 유명하다.
*J.R.R. 톨킨(J.R.R. Tolkien)의 유명 3부작 판타지 소설에 나오는 왕국
*곤도르 왕국의 왕자. 아버지의 실수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스스로 왕국을 떠났었다.
[No Mercy]는 바로 전 앨범인 [Paper Trail]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고뇌에 대한 성찰적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칸예 웨스트(Kanye West)를 필두로 수많은 유명 프로듀서가 참여했으며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 *에미넴(Eminem),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 등 참여 아티스트도 다채로워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사실, 티아이(T.I.)의 복귀를 뜻하는 'King Uncaged'가 앨범 타이틀이 될 예정이었지만, 다시 한 번 복역하게 되면서 'No Mercy'로 바뀌게 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미국의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 21세기 힙합씬의 최고의 천재라 불린다.
*미국의 백인 래퍼 대표주자.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래퍼 중 한 명이다.
*미국의 여성 가수. 90-00년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의 라이벌로 유명하다. 블루 아이드 소울의 대표주자.
이 곡은 원래 *퍼프 대디(P. Diddy)의 앨범에 수록될 예정이었지만, 디디가 자신보다는 티아이(T.I.)에게 더 잘 어울릴 것이라는 판단 하에 양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글로 발매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얻은 곡이기도 하다.
티아이(T.I.) 본인은 RapFix Live의 인터뷰에서 이 곡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I live the life that most would die for, but there's a lot of things that come with this life. People don't take that into consideration. There are a lot of things in this life that I would trade in a minute just for a slice of normalcy [...] I just listed a few things that they probably never viewed from that particular perspective. Because I think people need to see things another way; they need to see it other than just celebrity.
*프로듀서, 래퍼 겸 베드 보이 레코드(Bad Boy Records)의 사장. 전설적인 래퍼 비기(Notorious B.I.G)의 최측근이었다.
가사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곡은 성공적인 자신의 모습을 성에 비유하고 있다.
타인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웅장한 성벽들 뿐이며 그것을 부러워 하지만 성 안의 삶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름을 꼬집어내고 있다.
곡 안에서 그는 자신의 온전한 정신과 가족과 자신 스스로와 맞바꾸어 음악적, 상업적 성공을 얻어낸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 성공이라는 커다란 성벽이 무너져야만 볼 수 있는, 진실된 모습은 아무도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반대로, '이렇게 큰 상업적, 물질적 성공을 이루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총기와 마약에 손을 댄 것일까?'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혹은 '행복은 돈으로는 살 수 없다.'와 같은 말들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을 그대로 티아이(T.I.)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은 차트의 성적순이 아니며, 그의 막대한 부로도 행복을 살 순 없었다.'라고.
다행인 점은 그가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와 방법을 찾았다는 것을 가사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음악이라는 매체를 통해 전하는 자신의 확고한 메시지.
자신의 아이들이 마약과 유흥에 빠져 산다면 자신이 아무리 성공하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성공일 수 없다고 말하고 있고, 많은 래퍼들이 외면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들과 수많은 허세 속 거짓말들과 달리 자신은 진실을 말하며 자신의 경험을 속직하게 털어놓겠다고 외친다.
이러한 진중한 가사 내용들과 맥락을 같이하여, 둔탁한 비트와 마이너 코드로 진행되는 16마디의 멜로디는 우중충한 분위기를 나타낸다.
마치 비 오는 한적한 산 속 높이 솟아있는 낡은 성벽 주위를 맴도는 듯한 느낌이 든다.
정박대로 박자를 쪼개지 않고 정직하게 연주되는 드럼의 사운드가 기존의 화려한 스타일리시한 비트의 힙합 사운드와 다른 느낌을 준다.
속된 말로 전달력 하나 만큼은 끝내주는(?) 티아이(T.I.)의 랩핑은 암울한 분위기의 사운드와 맞물려 더욱 단호하고, 의지가 담겨있는 느낌이다.
*코러스와 *브릿지에서 나오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보컬은 말할 것도 없다.
그녀의 목소리는 힘이 실려있자만, 암울한 분위기에서 감정을 전달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아는 사실.
곡 후반부 코러스와 함께 나오는 날 선 그녀의 하이톤의 보컬은 감정의 최고조를 나타내기에 너무나도 완벽한 사운드라 생각된다.
다른 모든 사운드가 빠진 후, 마지막 1마디에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보컬만으로 짧게 끝을 내는 마무리는 긴 여운을 가져다주며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후렴구 (Hook과 동일하게 사용)
*훅(Hook)과 버스(Verse)를 이어주는 구간
그녀 또한, 이 곡이 발표되기 전 나름의 어려운 시기를 보내서 일까, 이 곡에 애착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
싱글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솔로 버전의 곡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래의 링크에서 한번 확인해보시길.
자신 앞에 놓인 수많은 역경들을 헤처 나가는 모습이야 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제왕의 모습이 아닐까?
우리는 아직 자신의 경험들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그를 보내줄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P.S. Long live the 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