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 #2. '남자다움' 프레임의 위협
무한도전이 불편하다.
최근 무한도전 멤버들의 교체가 많이 이루어지면서 이전과 비교해서 무한도전에 대한 불편함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마 시청자들은 "남자답게" 혹은 "남자라면"이라는 목소리와 자막을 최근 들어 많이 접했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 중 평균 이하를 자처하던 그들이 어느 순간 남자다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도 너무나도 노골적으로 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필자 본인이 생각하는 남자다운 모습은 단 한 번도 나온 적 없다.)
남자다움을 주장한다면, 적어도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거나 남자다움이 무엇인지 시청자에게 전달해야 그 모습을 본 시청자들이 그들이 말하는 '남자다움'을 판단해줄 수 있다.
게다가 지금 사회에서 '남자다움'이라는 소위 프레임 적용은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예전에도 부분적으로 무한도전에서 불편함을 느끼긴 했지만, 당시 사회는 프레임에 대하여 지금만큼 민감하지 않았으며, 조심스러운 모습이 조금은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의 무한도전은 '남자다움'이라는 프레임의 위험성과 불편함을 전혀 자각하지 못한 모습처럼 보인다.
어찌 보면 무한도전의 위기는 멤버들의 이탈과 기존의 캐릭터들의 식상함이 아니라, 프레임이라는 눈앞의 위험을 감지 못한 지금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