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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빔독서 Nov 21. 2024

팩트풀니스 - 한스 로슬링

인문학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고 하죠. 정확한 정보를 입력해야 필요한 결과가 인출될 텐데요 고정관념과 편견 없이 사고하는 것이 생각보다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각성하게 해주는 책 <팩트풀니스>를 소개합니다.


간단한 퀴즈 두 가지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한 번 같이 풀어보시죠.


Q)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A : 거의 2배로 늘었다.

B : 거의 같다.

C :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Q) 오늘날 전 세계 1세 아동 중 어떤 질병이든 예방접종을 받은 비율은 몇 퍼센트일까?

A : 20%

B : 50%

C : 80%




• 팩트풀니스


팩트풀니스는 '사실충실성'이라는 의미입니다. 팩트에 근거해서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이죠. 이게 생각보다 굉장히 어렵습니다.


앞서 풀어본 퀴즈의 정답을 확인해 보시죠. 지난 20년간 세계의 극빈층은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C) 오늘날 세계의 80% 되는 아동은 예방접종을 받는다고 해요.(C) 정답을 맞힌 사람의 비율은 각각 7%, 13%라고 합니다.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장착하면 엉터리 정보로 인한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진짜 위험에 주의하는 등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네 단계 명명법


세상은 생각보다 그렇게 극적이지 않습니다. 람들은 세상을 가난한 나라와 부유한 나라라는 두 가지 엉터리 상자에 나눠 담습니다. 세상을 네 단계로만 나누어보아도 극단적인 생각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1~4 단계별 지표

하루 소득 :

1️⃣ 2달러 미만    2️⃣ 8달러 미만

3️⃣ 32달러 미만 4️⃣ 32달러 이상


물 :

 1️⃣ 진흙 구덩이 2️⃣ 플라스틱 양동이

 3️⃣ 수도               4️⃣ 온수 냉수


이동 수단 :

1️⃣ 맨발         2️⃣ 자전거

3️⃣ 오토바이 4️⃣

 

요리 :

1️⃣                            2️⃣ 냉장고 없이 재료 구입

3️⃣ 냉장고 재료 보관 4️⃣ 외식


질병 :

1️⃣ 항생제 구매 못함     2️⃣ 약 구매  

3️⃣ 저축한 돈으로 치료 4️⃣ 병원


인류의 역사는 1단계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10만 년이 넘도록 누구도 1단계를 넘어서지 못했어요.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세계인구의 85%가 1단계에 머물러있었습니다.




• 세계관 업데이트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대다수의 나라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적어지고 아동사망률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도표에서 왼쪽은 출산율이 높고 오른쪽은 낮습니다. 도표의 위쪽은 아동 생존율이 높고 아래쪽은 낮습니다. 처음 도표는 1965년의 상황이고 두 번째 도표는 2017년입니다. 세계 인구의 6%는 1단계인 개발도상국에 살고 9%는 2~3단계의 나라, 85%는 선진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 공포를 보장하는 뉴스


공포는 우리 조상들의 생존을 도왔습니다.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자연의 위협으로부터 생존하려면 본능을 깨우고 경계태세를 갖춰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뉴스는 우리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 공포심리를 자극하면서 긍정적인 면을 축소하고 부정적인 면만 부풀려 왜곡된 세계관을 가지게 합니다.


1~2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뱀을 무서워해야 합니다. 해마다 6만 명이 뱀에 물려 죽는 상황에서 막대기를 보더라도 일단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3~4단계 사람들은 자연재해가 닥쳐도 피해규모가 다르다고 합니다.  부유할수록 철저히 대비해 자연재해시 사망자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4단계 사람들은 기부를 통해 재해지역을 돕고 있지만 이들 중 91%가 자신이 비용을 댄 사업이 성공한 줄 모르고 있습니다.




• 신속한 결정


사람은 시간에 쫓기거나 다급해지면 비판적 사고에 의한 합리적인 결정보다는 최악의 결정을 하기도 합니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발생했을 때 WHO 연구 논문에 감염자가 2배씩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주 후 에볼라는 정점을 찍었다가 줄어들고 있었는데 라이베리아 보건부에서 혈액 샘플 결과를 엑셀에 저장만 하고 통합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라이베리아 사람들은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모두 없앴고 위생 지침을 철저히 지켜 긍정적이 효과를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시간에 쫓겨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만은 에볼라의 심각성도 호전성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편향된 시선은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데이터와 사실에 근거해서 성숙한 의사결정을 하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져 구성원들에게도 신뢰받을 수 있습니다. 귀찮고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내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부터 차근차근 검토해 가야 한다는 <팩트풀니스>의 교훈을 마음속에 새기며 이만 서평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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