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인생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태어난 김에 사는 것이 인생일까요? 하얀 도화지 위에 각자의 인생을 어떻게 그려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인생이란 문제를 인지심리학적 관점에서 풀어보려고 합니다. 인지심리학이란 사람들이 정보를 지각하고 저장하며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기까지의 과정을 탐구하는 심리학 분야입니다. 공업 수학, 자바 스크립트, 신경계의 구조 같은 다양한 공부를 통해 사람들의 인지활동을연구한다고 하네요.
<마음의 지혜>라는 책은 인지심리학을 바탕으로 사람, 성공, 돈, 행복, 사랑 등 우리가 한번쯤은 고민하게 되는 카테고리에 대한 명쾌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 꾸준한 것이 인생
책에서 말하는 인생에 통용되는 지혜를 제 나름대로 한 줄로 정리해 본다면 '인생은 한 방이 아니고 지속적이고 꾸준한 것이 인생'이라는 것입니다.
•작지만 꾸준한 행복
중년의 자녀가 노부부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땐 참 행복했다고 말하는 자녀 앞에서 노부부는 고개를 갸웃합니다. 아이를 크게 행복하게 만들어준 사건이 떠오르지 않아서입니다. 부모가 떠올린 것은 행복의 크기입니다. 반대로 자녀는 행복의 빈도를 떠올렸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그랜드캐니언도 데려가고 유럽여행도 데려가고 애를 썼지만 행복하지 않은 자녀도 있습니다. 1년 동안 꾹꾹 참고 있다가 15박 16일로 여행을 한번 다녀왔는데 오히려 짧은 여행을 여러 차례 다녀온 기억이 더 좋은 추억이라는 것입니다. 총합은 같지만 가성비가 훨씬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 작지만 꾸준한 소망
세계적인 부를 손에 쥐고 있는 유대인들의 특별한 경제 교육의 핵심은 바로 위시리스트 만들기라고 합니다. 저자의 대학원 시절 가깝게 지내던 유대인 가족이 있었는데 다섯 살짜리 아이 톰의 생일날 아빠가 100달러가 생기면 무엇을 사고 싶냐고 묻습니다. 톰은 내가 좋아하는 친구 메리에게 사탕 세 개, 사랑하는 엄마에게 쿠키 한 통, 아빠를 위한 야구공 한 개, 심술쟁이 우리 형 마크에겐 지렁이 젤리 한 개, 저녁마다 접을 색종이 스무 장, 가방에 넣어 다닐 초콜릿 열 개, 놀이터에서 자랑할 블록 장난감 한 개... 등등 톰의 위시리스트는 꽤나 촘촘했다고 합니다. 위시리스트를 적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1억짜리 차 한 대, 10억짜리 아파트 한 채, 이렇게 쉽고 간단하게 큰 소망을 적지 않는 것입니다.
• 작지만 꾸준한 관심
초유의 관심사 사랑에 대해서는 오래된 연인의 사랑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안정적이지만 어느새 밋밋해진 관계에서는 장난이 중요한데, 이는 심리적 MSG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연애 초창기에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때, 그 사람이 언제 웃는지, 언제 화내는지, 집중할 땐 어떤 표정을 짓는지 늘 상대에게 시선이 향해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을 늘 연구하지만 마음을 얻고 난 후에는 그 사람을 관찰하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게 됩니다. 살다 보면 기준이 바뀌는 것은 당연한데 여전히 처음 만났던 그 시절에 머물러서 취향이 바뀐 줄도 모르고 장난을 치면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 때도 많다고 하네요. 책을 읽으면서 11년 차 커플 유튜버 얼미부부와 그 유쾌함이 계속 생각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사면서 인생은 한 방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요, 로또에 당첨돼도 사용법을 모르면 한 번만 크게 행복할 수 있겠죠. 오늘의 꾸준한 노력이 모여서 차이를 만든다는 거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하루하루가 쌓여서 희망이 된다는 걸 복기했네요. 이 밖에도 책에서는 대인관계, 직장생활, 성공, 죽음, 미래 등 다양한 고민거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내가 요즘 유난히 고민이 많다면 내 갈증에 사이다를 부어줄 가능성 및 지혜의 포스를 풍기는 책, 김경일 교수의 <마음의 지혜>라는 책을 매우 추천하면서 이만 서평을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