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일기_20250807_입사 301일차
오늘 하루도 무사히 끝나나 했다.
살짝 졸리고 멍~한 순간에 한 이용자가 데스크로 다가왔다.
뭔가를 물어보려나 싶은데, 헉! 아니! 너무나 자연스럽게 보던 책 페이지를 촥 접으려는게 아닌가!!
"이용자님! 책 접지 마세요!!"
화들짝 놀라서 말리려는 손과 말이 먼저 나갔다.
이용자도 놀랐는지 접던 동작을 멈췄다.
"회원증이 없으면 대출이 안 되나요?"
"모바일 회원증으로도 가능합니다. 검색창에 **도서관 찾으셔서 로그인하면 됩니다."
"아, 그거 귀찮은데 그냥 해주면 안 되나요?"
"네?"
아아아... 님아... 그게 정녕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서 묻는 건가요? 네?
그리고, 책을, 그것도 공공의 자산인 도서관 책을, 그렇게, 자연스럽게, 접으면, 다른 사람이 볼 때, 어떻겠어요!!
아놔, 책 접는 거, 낙서하는 거, 기타 등등 책을 훼손하는 행위를 극도로 싫어하는 나의 발작 버튼 중 하나가 바로 이것! 사람들은 왜, 어째서, 뭐땀시!! 책에 낙서를 하고!
(메모가 아니라 낙서다! 메모는 자기 책에나 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 책이라고 해도 직접 메모는 선호하지 않는다.)
밑줄을 긋고!
(그건 니 책에다 해라! 볼펜 심지어 형광펜을 그은 이용자도 있다!)
접냔 말이다!
이런 책을 만날 때면, 정말로 진심으로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욕지기가 치민다.
(다행히 아직 입 밖으로 나오진 않았다. 그런데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다.)
제발, 제발, 책을 소중히 다뤄주세요!
다같이 보는 책입니다!
비 오는 날은 물에 젖지 않게 잘 가지고 오시던가요,
반납을 먼저 하고 화장실에 가세요.
책을 들고 화장실에 들어가 물기 많은 세면대에 책을 올려뒀다가 젖은 채로 가져오심 변상하셔야 해요!
메모나 밑줄이 습관인 분들은 그냥 책을 사세요!
제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