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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안경 너머로 자라나는 마음

by 꿈꾸는 임

어린이는 실수하며 자란다.
엉뚱한 질문 하나, 감춰두고 싶은 마음 하나에도 자신만의 세계를 조금씩 쌓아 간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 3>은 그런 아이들의 하루를 다정하게 비춘다.

펑펑이 만들어 주는 마법 안경을 통해, 아이들은 처음으로 타인의 마음을 바라본다.
숨기고 싶던 실수, 알고 싶던 진심, 이해하고 싶던 어른의 하루.
그 모든 순간이 아이들에게 조용한 용기를 건넨다.
말로 하지 않아도 마음이 닿을 수 있다는 걸, 무거운 진심도 나눌 수 있다는 걸 천천히 배워 간다.


아이들의 시선은 단순하지 않다.

작고 투명한 마음 안에 공감과 책임, 존중과 사랑이 자연스럽게 자라난다.

누군가 가르쳐서가 아니라, 스스로 보고 느끼고 깨달은 결과이다.

책 속 어른들은 아이의 말을 기다리고, 실수를 감싸 안으며 조용히 곁을 지킨다.
그 모습은 아이들에게 '어른도 나처럼 실수하고, 나처럼 떨려하며, 나처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어른의 세계는 아이들의 마음을 닮아 있다. 우리가 어릴 적 그러했듯, 아이들도 언젠가 그렇게 어른이 되어 갈 것이다.


이 책은 조용히 말해 준다.
지금 이 아이들이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한 존재인지.
어떤 실수도, 어떤 고민도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데 꼭 필요한 흔적이라는 걸.

아이들은 자신만의 속도대로 자란다.
실수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시작이고, 질문은 미숙함이 아니라 방향이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은 그 모든 시작과 방향에 따뜻하게 길을 비춰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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