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꽃길만 걸으려고 하지 마라
어느 개신교 신자 아들인 신돌이 취업을 하였다.
신돌 아버지는 목사에게 신돌을 위한 기도를 부탁하였다. 목사는 기도하였다.
"하나님 아버지, 신돌이 하나님 은혜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신돌이 이 직장에서 생활할 때 어려움을 없게 하시고, 좋은 상사와 동료를 만나게 해 주시고......"
나는 이런 기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가 목사라면 이렇게 기도를 하지 않겠다.
"하나님 아버지, 신돌이 하나님 은혜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신돌이 이 직장에서 생활할 때 어려움이 없기를 바라지만,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주저앉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강함을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스스로 열심을 내어 상사가 신뢰할 수 있는 자로 세우시고, 함께하는 동료와 협력할 줄 아는 좋은 동료가 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우리 사회에서 쓰는 이 말엔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꽃길만 걸으시길 바랍니다"
젊은이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 생각한다.
삶이란 고통 없이,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는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살아와 남은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이에게 한다면 좋을 말이다.
노년이라도 꽃길만 걸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건 힘들게 살아온 삶에 주어지는 보상이기 때문이다.
꽃밭만 있는 세상을 꿈꿀 수는 있다.
꽃길만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그럴까?
단조로움에 따른 지루함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꽃밭이나 꽃길은 보상으로 주어져야 한다.
삶에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리고 폭풍우 치는 날도 있다.
삶에서 꽃밭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견디며 살 때 보상으로 주어진다.
언제나 맑은 날이면 땅은 가문다.
언제나 비바람이 불면 땅은 홍수로 살기 어렵다.
맑은 날과 거친 날이 오고 갈 때 땅은 건강한 생명을 유지한다.
(광양 매화마을, 아들과 함께 여행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