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빌지 마세요
요한이 친구인 존의 집에 놀러 갔다.
존은 뒤뜰 테니스장에서 조코비치 같은 프로와 대등한 경기를 하고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요한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존, 네 실력이 변변찮았는데 어떻게 프로와 비슷한 실력이 된 거야?"
존은 놀란 요한에게 말했다.
"요한, 테니스장 뒤에 연못이 보이지? 그 연못에 마법을 부리는 비단잉어가 살아. 비단잉어한테 소원을 빈 덕이야. 자네도 가서 소원을 빌어보게"
요한은 부리나케 연못으로 가 비단잉어에게 소원을 말했다.
"우리 집 벽장 안에 돈(money)으로 가득 채워주소서"
요한은 친구인 존에게 간다는 인사도 없이 집으로 갔다.
급히 벽장을 뜯으니 돈이 아닌 꿀(honey)이 흘러내렸다. 요한은 친구 존을 찾아가 항의하였다.
존이 무릎을 치면서 말했다.
"아참, 내가 깜빡했네. 마법의 비단잉어는 귀가 어두워 소원을 빌 때 잘못 알아들을 때가 있어. 친구야 봐라, 난들 좋아서 이런 테니스나 치고 있겠나? 내 진짜 소원이 탁월한 테니스 실력이겠냐?"
신은 있습니다. 신은 선하며 우리의 소원을 들어줍니다.
악의 근원, 불행의 근원은 다만 신이 귀가 어두워서 종종 우리의 기도를 오해한다는 것입니다.
보스니아에서 이런 우스갯소리를 한답니다.
귀가 어두운 신, 정말 신은 귀가 어두울까요?
신은 사람들의 기원에 무관심한 것이 아닐까요?
어느 기독교인이 내게 한 말입니다.
'하나님'에게 구걸하지 마라고. '하나님'에게 구걸하는 '거지 신앙인', 거지 노릇을 하지 마라고 했습니다.
신에게 간절히 기도하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소리치는, 말하는, 글로 쓰는 종교 지도자들이 있습니다.
제정신이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어느 절에 가면 글이 붙어 있습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는 절이라고.
간절히 기도하면 젊어지고 병이 낫습니까?
공부하지 않는 자식이 의과대학에 가도록 간절히 기도하면 부처가 도울까요?
기만하지 맙시다.
이런 걸 믿는 어리석은 신앙인이 되지 맙시다.
이런 글(말)을 하는 내게 누가 한 마디 합니다.
"아이는 산타할아버지가 있다고 믿어, 그 믿음을 산산조각 내는 짓을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