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 법칙 다시 보기
여러분은 주변 상황이 혼란스럽다고 느껴본 적 있는가? 말하자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을 잡을 수 없다 못해 주변 상황이 그저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상황 말이다. 학창 시절 동안 세상의 흐름과 유리된 것처럼 느꼈던 것 같다. 나를 제외한 주변의 모두가 잘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 대학에 오고 나서 이런 혼란 속에서의 방황을 그만두기 위해 여러 책을 펼쳤던 기억이 있다.
도서관에서 철학책을 포함해 있어 보인다는 책들을 열심히 빌렸던 것 같다. 그렇게 여러 책들을 훑던 손이 멈춘 곳은 조금 의외의 공간이었다. 자연과학 코너, 일반역학. 어쩌면 혼란 속에서도 의지할 수 있는 제1원리, 절대 법칙을 찾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법칙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가장 견고한 자연의 법칙이라는 생각이 이르렀던 것 같다.
그런 물리학에서 가장 처음 시작하는 법칙이 바로 뉴턴의 법칙이다. 뉴턴의 법칙 그중에서도 F=ma로 표현되는 힘의 법칙(제2법칙)은 단순히 물리 법칙을 넘어 그 함의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다. 힘이 있으면 가속도가 생긴다는 것, 바로 원인과 결과로 세상을 설명하는 인과론이다.
인과론은 학창 시절부터 끊임없이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니까 ~다. ~하면 ~다. 노력했기 때문에 성공했다. 네가 그러니까 안 되는 거다. 등등. 힘에 따른 결과에서 오는 설명은 매우 명료하고 간결하며 강인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명확한 인과의 설명은 때론 우리를 책임과 의무의 속박에 잡아넣는다.
곳곳에 얽혀 있는 무수한 인과의 법칙들로 인해, 혹은 거기서 오는 책임과 의무로 인해 지쳤다면, 역학 책을 다시 펼쳐야 할 순간일지도 모른다. 도대체 인과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기 위해. 마치 철학의 원전을 펼치듯이 말이다. 다음 글에서 뉴턴 법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려고 한다.
제목 사진: CC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