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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다은 Apr 20. 2016

웰컴 투 KIDULTPIA! 키덜트 전성시대

#동심회복 프로젝트 INTRO _ 당신에게 동심회복이 필요한 이유

어른이들의 동심회복 놀이터  KIDULTPIA = 키덜트 + 유토피아

Keep Your Inner Child Alive!


어른이 된 후 바라본 아이문화

바야흐로 키덜트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키덜트KIDULT, Kid(아이)+Adult(어른)의 합성어로 아이의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을 의미하는데요. 이미 대중에 익숙한 단어가 되었죠.

어린이로 남고 싶은 피터팬신드롬, 어려 보이는 동안 열풍, 10대 소녀처럼 보이고 싶은 걸리시 소비자(Girlish Consumer) 모두 키덜트 문화의 산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주로 20~40대에서 나타나며 유년 시절에 본 만화나 드라마, 영화에서부터 장난감, 음악, 소품, 간식, 의상 등 각자 향수를 느끼는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스스로 키덜트임을 자처하며 자신의 취미를 공개적으로 알린 셀러브리티들의 영향으로 키덜트족은 자신만의 취향이 확실하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한데요. 한때는 '덩치만 큰 유치한 어른'쯤으로 치부되었고, 정신적 퇴행이라는 의미가 강해 소수만의 매니아적인 문화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이제는 하나의 대중문화로 인정받을 만큼 그 층도 매우 두터워졌습니다. 키덜트를 넘어 동심 마케팅이 대세가 될 정도니까요.

저도 어릴 때부터 신작 애니메이션 개봉일에 맞춰 조조영화를 보러가는 게 낙이었고, 반짝반짝한 요술봉, 마론인형, 아기자기하고 빈티지한 소품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초등학교 교사가 되기 훨씬 이전부터요.

교사가 되고 난 후에는 초등학생들과 생활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주변에 이야기해주면 어릴 적 추억이 떠오른다며 남녀노소할 것 없이 재미있어 하셨는데요. 그래서였을까요. 동심에 대한 향수가 하나의 문화로 잡을 날이 언젠가 꼭 올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매해 5월 5일이면 왜 어린이날만 있나,  

어른이날은 왜 없는 것인가!를 나름 진지하게 고민하던 한 사람의 어른이로서, 키덜피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 시대의 어른이들에게 동심회복이 필요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미 키덜트로 살고 있는 이들의 삶을 통해 매력의 끝을 모르는 동심, 그 세계에 푹 빠져보시렵니까.


WHY? 아날로그 힐링 파워

전문가들은 빠르고 복잡하게 돌아가는 디지털 시대의 현대인들이 아날로그 문화를 그리워하며 나타난 현상이키덜트 문화라고 분석하는데요. 물론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행복감을 안겨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차가운 디지털 문화 속에서 풋풋한 아날로그 시대를 떠올리는 회귀본능과 답답한 일상사를 잊어보려는 일탈 욕구, 환상의 세계를 동경하는 많은 현대인의 심리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기도 합니다. 경쟁과 성과에 시달리는 숨막히는 생활에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죠.


MBC '무한도전'의 '바보전쟁-순수의 시대' 특집에서는 배우 심형탁은 정체불명의 '뚜찌빠찌뽀찌' 노래와 율동을 선보였는데, 외계어 같은 노래 가사가 애니메이션 '미니언즈'의 주제가임이 밝혀져 큰 관심를 모았습니다. 이미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에몽의 열성팬(덕후)으로 잘 알려진 그는 캐릭터에 빠지게 된 자신의 사연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죠.


고등학교 때 왕따를 당했거든요. 도라에몽의 주인공 진구는 친구들에게 왕따 당하고 공부도 못하지만 절친한 친구인 도라에몽이 옆에서 계속 도와주는데요. 저한테도 그런 친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항상 책으로 대리만족했어요.

학창시절의 아픔을 극복하게 도와준 도라에몽과 어른이 되어서도 절친(?)으로 쭉 잘 지내온 의리있는 그에게, 최근 도라에몽 극장판 한국어 더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대표적인 '성덕(성공한 덕후)'로 손꼽히게 되었는데요. 사춘기 아픔도 치유하고, 사회적인 성공까지 거머쥔 사례입니다.

WHY? 유니크함으로 일도 잘한다

서태지와 아이들로 연예활동을 시작해 어느덧 K팝과 한류를 이끄는 ‘YG 제국’의 사령탑이 된 YG 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소문난 피규어 매니아입니다.

 YG의 경쟁력은 새로움이다.
변화하지 않으면 지루해하고 재미없어 하는 내 성격대로 YG를 만들어 왔다.


YG 엔터테인먼트만의 개성있는 스타들과 문화 컨텐츠는 결코 하루 아침에 나온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가 어린 시절 좋아하던 ‘로보트 태권V’와 ‘들장미 소녀 캔디’처럼 전혀 이질적인 무언가들을 조합해보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며, 대중의 마음을 읽으려 노력한 시간의 축적이 아니었을까요.

WHY? 일상의 활력소 & 추억 종합선물세트

"어렸을 때부터 ‘메카닉’(기계 장난감 등)을 좋아했다. 로봇을 보면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처럼 느껴지고, 키덜트 페어에 와 활력을 얻어간다."

- 서울 키덜트페어에 참여한 유** (47)


"가장 아끼는 장난감은 5살 때 외할머니께서 미국에서 사 주신 인어공주 인형이다. 물고기자리라 인어 공주에 대한 애착이 있는 편이다. 지금은 푸석해진 머릿결에 피부도 얼룩졌지만, 추억과 세월이 켜켜이 쌓인 소중한 인형이다."

- 주주 키즈까페 주인장 조** (34)


WHY? 동심(童心), 순수함만이 가진 마력

직장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퇴근 후 아이의 웃는 모습만 봐도 피곤함이 싹 가신다는 부모들의 말처럼, 아이의 미소와 순수함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마력이 있죠. 브라질의 상남자 축구선수다비드 루이스도 한 소녀팬의 순수함에 빠져들게 된 사연이 있습니다.



독일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전서 1-7로 대패한 뒤 울음을 터뜨린 축구선수 다비드 루이스가 9살 소녀팬에게 한 통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안녕 루이스,
난 브라질의 모든 경기를 봤고
당신의 플레이를 좋아하게 됐어요.
너무 슬퍼할 필요 없어요.
당신은 충분히 잘했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모두다 했고, 훌륭한 주장이었어요.
인생은 그런 거에요. 때때로 패할 때도 있고, 때때로 행복이 필요할 때가 있는 거에요.
다비드 루이스, 당신은 나의 캡틴

루이스는 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사랑하는 나의 공주님 정말 고맙고, 당신의 편지를 사랑합니다”고 전했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울적할 때, 어린 시절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그 때 좋아했던 것들, 신기했던 것들, 친했던 친구들과의 추억.. 그리고 그것들을 현재의 삶으로 가져와보세요. 새로운 변화가 당신에게 시작될 겁니다. 키덜피아에서 당신의 동심과 다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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