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티 : 내 마음의 컨트롤 타워 만들기
꿈과 현실 중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마주하게 되는 질문입니다. 세계적인 작가 프란츠 카프카도 공무원으로 그런 고민을 했던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는 현실 세계에서는 낮엔 보험계 법률 고문으로 일하고, 퇴근 후 밤에는 8-10시간 소설을 집필하는 삶을 살았는데요.
자수성가한 그의 아버지는 가부장적이었는데, 카프카에게서 상인의 기질이 보이지 않자 그를 법대로 보내버린 것이었습니다. 법률에 관심도 없었던 그는 보험회사에서 일하면서 노동자들에게 가해지는 부당한 대우와 비참한 삶을 보게 되죠.
그리고 인간이 자본주의에서 하나의 소모품으로 다루어지는 사회의 문제점을 『변신』이라는 작품에 담아냈던 것입니다. 자기 안에 꿈틀거리는 글쓰기 욕구를 참지 못하고 이상과 현실 사이의 치열한 고민 끝에 선택한 길이었죠.
우리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인물의 삶을 통해 배우는 한계를 뛰어넘어 문학이나 예술작품, 영화 등을 통해 또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데요. 직접 가까이에서 보진 못하더라도 타인의 삶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고, 관계를 배우고, 더 넓은 세상을 보게 하는 ‘창’의 역할을 하는 거죠.
한 영화 평론가가 좋아하는 영화 속에서 “태어나서 가장 소중한 기억에 혼자였던 적이 있었니?” 라는 대사를 듣고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기억 속에도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었음을 떠올렸고, 결혼까지 결심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데 있어 영화는 특히 생동감있는 안내자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이들에게 현실적인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며, 한계를 딛고 극복한 삶을 통해 교훈과 용기를 주죠. 또한 픽션 영화는 어린 관객들에게 무한한 상상을 펼치며 자신의 이상향을 설정해볼 수도 있게 합니다.
게다가 영화 감상 후 가족, 친구들과의 토론을 통해 다양한 시각을 꾸준히 만나보며 주인공들을 자신의 삶 속으로 초대해본다면, 그 경험 자체가 이미 아이의 ‘인생학교’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빌리, 왜 발레를 하니?”
“그냥 기분이 좋아요. 하늘을 나는 새가 된 것처럼요! 내 몸 전체가 변하는 기분이죠. 마치 몸에 불이라도 붙은 느낌이에요. 전 그저 한 마리의 나는 새가 되죠. 마치 전기처럼요.”
발레리노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빌리 엘리어트』 속 대사입니다. '남자는 권투, 발레는 계집애들이나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마을 문화에서 이 소년은 뜻밖에도 ‘춤’이라는 자신만의 소통 언어를 발견하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발레를 통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한껏 날아오를 준비를 합니다.
1980년대 영국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광부로 일하는 아버지, 형과 함께 사는 11살 빌리라는 한 소년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빌리가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가족의 상황을 알면서도, 발레를 선택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발레 수업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도 많았죠. 탄광에서 변변한 일자리를 얻어 가정살림에 보태는 것이 어쩌면 빌리에게 주어진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는 도무지 불가능할 것만 같은 꿈을 갖고, 큰 돈이 들어가는 로열 발레스 오디션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다른 시대, 다른 환경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연스레 자신의 상황을 빌리에 대입해보게 됩니다.
“내 꿈은 뭐였지?", "나는 환경 때문에 그걸 포기하고 있지는 않은가?” 아이 역시 그런 질문들을 하게 됩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아이의 삶에서 자신의 길을 선택해야 할 때 좋은 영화 한 편이 준 감동과 교훈은 슬며시 손을 내밀어주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주인공 뿐 아니라 또다른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보고 배우며, 어느덧 아이들은 한뼘 더 자라있을 것입니다. 『빌리 엘리어트』 속 주인공 빌리의 꿈을 키워주는 윌킨슨 선생님이 그렇습니다. 젊은 시절 최고의 발레리나를 꿈꿨으나 지금은 탄광촌에서 어린 아이들에게 발레 강습을 하는 인물로, 누군가에게 그녀는 그저 꿈을 이루지 못한 루저 정도로 비춰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성공한 이들을 향해서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니까요. 선생님은 자신에게 별다른 보상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탄광마을에서 빌리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빌리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를 무릅쓰면서까지 발레를 가르쳐주고 오디션을 보게 하는데요.
특히, 발레학교에 선생님이 심사위원에게 보내준 편지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그것이 못다이룬 꿈을 피우기 위한 자신의 삶에서도, 빌리의 새 삶을 향한 도전을 위해서도 가치있는 일이라 여겼기 때문이겠죠. 그런 윌킨슨 선생님이 택한 삶의 태도 또한 아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선생님은 빌리의 춤에 대한 열정 뿐 아니라 그의 춤에 영감을 주었던 것들을 깨워줍니다. 이를테면 아직도 줄줄 외고 있을 정도로 빌리의 마음 속 깊이 각인된 돌아가신 엄마의 편지처럼 말이죠. 빌리가 선생님과 함께 부기 음악에 맞춰 춤추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내 아들 빌리에게
이제 너에게 난 먼 기억같은 거겠지
어쩜 잘된 일일 거야
오랜 시간이 지났을 테고
네가 자라나는 모습과 울고 웃고 소리치는 모든 모습을 다 놓치고 말았구나
너와 대화할 시간도 다 놓쳤겠지만 한가지만 기억해다오
내가 항상 함께 있다는 걸 모든 순간 곁에 있다는 걸.
늘 영원토록 너를 알았다는 게 자랑스럽고 네가 내 아들이라 자랑스럽단다.
늘 자신에게 충실하렴.
영원히 사랑한다.
- 엄마가
치매 어머니와 두 아들을 책임지는 가장이자 탄광 노동자이며 노조의 일원이기도 한 빌리 아버지는 또 어떤가요? 발레리노가 되려는 빌리의 오디션비를 벌기 위해 파업 동료를 등지고 일터로 돌아가는 장면에서 가족의 진한 사랑도 느낄 수 있는데요. 완고해보이기만 하던 그가 아들의 꿈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으로 변한 게 놀라웠습니다. 빌리가 체육관으로 찾아온 아버지 앞에서 열정적으로 춤추는 모습을 보시고 난 이후, 그 꿈을 적극 지지하게 되는데요. 상대방의 삶에 대한 이해가 더해질수록 인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한층 더 넓어져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뽑은 최고의 장면 BEST 5
영화의 주요장면 1
로열발레스쿨 오디션 제안에 아버지와 형, 윌킨슨 선생님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빌리가 오디션을 놓칠 위기에 처하게 되자, 빌리네 집을 찾는 선생님의 모습. 현실의 벽 속에서 지붕 위에 올라가 탭댄스를 추는 모습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탄광촌 소년의 꿈
영화의 주요장면 2
아버지의 인정을 받게 되는 빌리. 체육관으로 찾아온 아버지 앞에서 음악에 맞춰 멋지게 춤추는 모습을 보게 된 아버지가 윌킨슨 선생님네 집에 직접 찾아가 오디션을 볼 수 있게 해 달라, 어쩌면 빌리가 천재일지도 모른다고 기회를 주어야 한다며 그동안 빌리에게 해준 것들 모두 고맙다고 말하는 장면. 탄광촌 밖으로는 나가본 적이 없는 아버지의 삶이었지만, 빌리의 꿈은 그 세상 너머의 것들을 볼 수 있게 함.
영화의 주요장면 3
로열발레스쿨 오디션 심사 중 마지막 질문. "춤출 때 어떤 기분이니?"
춤추기 시작하면 전체가 마치 몸에 불이라도 붙어서 그저 한 마리의 새가 되어 나는 것 같다는 빌리의 대답.
영화의 주요장면 4
로열발레스쿨 최종결과발표. 온 가족이 편지를 기다리는 순간. 우체부 아저씨가 오는지 창으로 지켜보다가 알려주시는 할머니. 새로운 도전에 두렵다고 말하는 아들에게 “괜찮다. 우리 모두 두려워.” 돌아와도 괜찮냐는 말에 네 방 세 놓을 거라며, 영화 처음으로 부자가 웃으며 안는 장면
영화의 주요장면 5
윌킨슨 선생님과의 마지막 인사. 그동안 해주신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 보고 싶을 거라는 빌리의 말에
“이제 네 인생을 찾아 떠날 때란다. 행운을 빈다, 빌리” 그렇게 수년이 지나고 마침내 멋지게 성공해 공연에 가족들을 초청한 빌리.
빌리 엘리어트 영화에서는 아이들과 이런 이야기들을 나눠보시면 좋습니다.
영화 TALK
빌리의 춤처럼, 나만의 소통 언어가 있다면?
빌리는 발레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남자는 권투, 여자는 발레라는 탄광촌 마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발레에 대해 아버지와 빌리는 어떤 입장이었으며, 왜 다투었는가?
만약 나의 꿈을 부모님이 반대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지?
빌리를 만나게 된다면 꼭 해 주고 싶은 이야기는?
꿈을 키우는 빌리를 보며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멋지게 성공해 공연에 부모님과 친구를 초대한 빌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미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영화
빅 히어로 (2016) : 천재 공학도 ‘테디’가 개발한 힐링로봇 ‘베이맥스’와 ‘테디’의 동생이자 로봇 전문가인 ‘히로’의 이야기
바이센테니얼 맨 (1999) : 설거지, 청소, 요리, 정원손질 등 모든 집안 일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고 아이들 장난감으로도 쓰이는 첨단 가전제품인 가사로봇 앤드류, 지능과 호기심을 지니게 된 로봇의 인간이 되고 싶은 열망
마이너리티 리포트 (2002) : SF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고, 범죄가 일어나기 전 범죄를 예측하는 시대를 그린 영화. 투명 윈도우, 무인자동차, 홍채인식 등의 미래기술을 보여줌
빽 투 더 퓨처(1987) : 영상통화, 호버보드, 구글 글래스, 3D 홀로그램, 발사이즈에 맞게 끈이 조절되는 운동화 등의 예측이 관전 포인트
꿈과 끼를 찾아가는 영화
세 얼간이(2015) : 일류 명문대에서 삐딱한 천재들의 세상 뒤집기
쿵푸팬더(2015) : ‘평화의 계곡’에서 아버지의 국수 가게를 돕고 있는 팬더, 포. 아버지는 국수의 비법을
알려주어 가업을 잇게 하고 싶지만, 포의 관심사는 오로지 '쿵푸 마스터'
라따뚜이(2007) : 절대미각, 빠른 손놀림, 끓어 넘치는 열정의 소유자 ‘레미’.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꾸는 레니의 기상천외한 쉐프 도전기
발레리나 (2016) : 작은 시골마을에서 발레리나, 발명가가 되기 위해 파리로 떠난 고아 소녀 펠리시와 그녀의 소꿉친구 빅터의 이야기 (재능+실력+노력)
자아탐구에 도움을 주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 (2015) : 슬픔에 대한 재조명, 감정의 조화가 성장시키는 인간의 내면을 다룬 영화
지상의 별처럼 (2012) : 문제아라고 모두가 외면한 이샨의 놀라운 재능을 찾게 되는 이야기
죽은 시인의 사회 (1989) : 꿈의 실현 과정이란 기존의 규범과 대립하거나, 현실의 이익과 상충하는 관계에 놓일 수 있다는 이야기
귀를 기울이면 (2007) : 바이올린 장인을 꿈꾸는 소년과 소설가를 꿈꾸는 소녀의 이야기
이색직업의 이해에 도움을 주는 영화
마이걸 (1991) : 장례 메이크업 아티스트
어바웃 어 보이 (2002) : 음악 치료사
쿨 러닝 (1993) : 봅슬레이팀 선수
아메리칸 쉐프 (2014) : 푸드트럭 쉐프
인생 전반에 대한 통찰을 키울 수 있는 영화
앙:단팥 인생 이야기 (2015) :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는 모두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라는 점을
이야기하는 영화
행복을 찾아서 (2006) : 학력도 경력도 내세울 것 없던 크리스가 아들과 함께 직장을 잃고 극한의 어려움 속에서도 행복해지기 위한 마지막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 (억만장자 크리 스 가드너 실화)
어바웃 타임 (2013) : 오늘을 후회없이 사는 것이야말로 삶이 허락한 최고의 기적임을 말하는 영화
꾸베씨의 행복여행 (2014) : 진정한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정신과 의사의 여행기
“우리는 모두 이 세상을 보기 위해 세상을 듣기 위해 태어났다.
그러므로 무언가가 되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 각자는 다 살아갈 의미가 있는 존재다.
앙:단팥 인생 이야기
- 영화 '인사이드 아웃'
“괜찮아, 다 잘 될 거야! 우리가 행복하게 만들어 줄게”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 그곳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 이사 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라일리’를 위해 그 어느 때 보다 바쁘게 감정의 신호를 보내지만 우연한 실수로 ‘기쁨’과 ‘슬픔’이 본부를 이탈하게 되자 '라일리’의 마음 속에 큰 변화가 찾아온다. '라일리'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기쁨’과 ‘슬픔’이 본부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엄청난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는 머릿속 세계에서 본부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한데… 과연, ‘라일리’는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지금 당신의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놀라운 일!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감정의 비밀이 밝혀진다! (출처 : DAUM 영화)
<영화 읽어주기 목표>
우리는 생활 속에서 기쁨, 슬픔, 미움, 두려움 등 수많은 감정을 경험하면서 살아갑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아이와 함께 감정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고, 다양한 감정이 생기는 원인과 결과를 알아봅니다.
<연계교과>
초등학교 5학년 도덕 1학기 교과서
- 2단원. 감정, 내 안의 소중한 친구
<활동 1>
활동명 : 나의 감정 돌아보기
영화 예고편을 보며, 나는 언제 기쁘고 슬픈 감정을 느끼는지 같이 이야기해본다.
MOVIE TALK :
"오늘 이야기에는 다섯 주인공이 있어. 모든 사람의 머릿속에는감정 컨트롤 본부라는 게 있는데..
그 곳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야."
TALK 1 : 너는 언제 기쁘니?
TALK 2 : 너는 언제 슬프니?
TALK 3 : 너는 어떨 때 소심해지니?
TALK 4 : 너는 언제 화가 나니?
TALK 5 : 너는 어떨 때 까칠해지니?
<활동 2>
활동명 : 내 마음의 컨트롤 타워 만들기
준비물 : 인사이드 아웃 학습지, 영화 속 캐릭터 그림(인쇄물), 가위, 풀, 색연필 도구
영화 속 캐릭처들처럼 내 마음 안에도 이런 감정들이 살고 있을 것 같아요.
핵심기억을 떠올려보니 저에게 행복한 기억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잘 몰랐었는데, 요즘 시험 때문에 좀 까칠해져있다는 걸 되새겨보게 되었어요.
▶ 더 자세한 내용은 출간될 책 (백다은의 교육상상 Reimagine Education)과
원격연수 티쳐빌 www.teacherville.co.kr 에서 추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해볼 수 있는 활동자료도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