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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눈동자

2025년 3월 3일 모텔일기

by 서호

3월 3일 삼일절 대체휴일


"몇 분 이실까요? 저희가 2인 기준 요금이어서 1인 추가 시 1만 원입니다."

나는 모텔예약자 성함을 물으며 308호 키를 건넨다.


"3명이요!"

고객은 1만 원을 내민다.


"초등학생까지는 무료고요. 중학생부터 추가요금이 적용됩니다. 자녀분 몇 살 이신지요?"

순간 고객의 동공이 좌우로 흔들린다.


"예..비..중학생이에요."




오늘은 3월 3일 월요일 국가가 지정한 대체공휴일이다. 내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된다.

그러니 고객의 자녀는 오늘까지는 중학생이 아닌 셈일 것이다.

나는 웃으며 1만 원을 돌려 드렸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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