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간 건 너잖아
직원 출근 3일 차 밤 사천으로 룰루랄라 낚시를 간 남편.
자리를 비워준 덕에 와인 한잔으로 숙면을 하고, 날이 밝았다.
"어제 개수 파악 했냐? 방 하나 못 팔았잖아."
내가 나올 때 여기 어때 10개, 야놀자 4개 최초 확인. 차후 방 2개 남기고 33개 판매완료.
문제는?
인수인계 시 동일한 이름이 두 개 적혀 있어서 화이트로 지웠을 때 '총개가 하나 줄었음'을 인지 못한 것이다.
여기 어때 10개 중 동일인물이 두 번 적혀있었고,
그 전날 숙박자 이름 '조양현'도 잘못 기록되었다.
방을 모두 판 줄 알고, 만실 처리.
조양현이 묵을 608호 비워두고 기다렸으나 아침까지 오지 않았고, 확인해 보니 조양현은 그제 예약자로 이미 묵고 간 고객이었다.
남편은 소리를 버럭버럭 질렀다.
"이래서 내가 어디를 못 가. 맨날 사고야 사고. 나만 없었다 하면 사고야. 진짜 못해먹겠네."
아오 욕 나온다.
장부기록 잘못한 건 직원이고, 남편은 놀러 갔다 오고, 모든 비난의 화살은 내게!
열심히 일한 내게 온다.
완벽을 원하면 본인이 직접 일하시던가. 왜 날 데리고 쓰면서 맘에 안 든다고 욕하는 거지?
그리고 늘 하는 말 "못해먹겠네."
넌 못해먹겠지만 난 못살겠다 너랑.
처음엔 '내가 잘못했나?' 하다가 듣다 듣다 보니 '진짜 잘못한 거야.' 하다가 '근데 내가 그리 잘못했나?' 하다가 '그럼 자기가 놀지 말고 완벽하게 하지? 왜 맨날 가게 비우고 놀고 와서 화내지?' 하다가... 결국 '다 내 탓이야.'
이게 가스라이팅인가? 아니면 진짜 내 탓인가?
고객 퇴실이 늦어도 직원이 잘못해도 다다다 내 탓이다. 아 정말 내 탓인 건가? 내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