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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장 May 21. 2024

100일 금주 끝! 그리고 이후의 음주계획

100일 금주일기

오늘 5월 21일 날짜를 쓰는데, 왠지 모르게 눈에 익은 날이다. 


어? 오늘 무슨 날이지? 누구 생일인가? ‘  

이상한데, 오늘 무슨 날은 날인데 …. 뭔가 있는 날인데, 생각이 안난다. 뭔가 깜깜이 기념일 느낌, 그러다 무릎을 탁! 치고 생각이 났다.


아차차, 오늘 금주 100일이구나!’


그렇게 다가와 버렸다. 백일금주의 마지막 날. 

손을 꼽고 기다리고, 음주의 욕구를 꾹꾹 눌러 담아뒀다가 여름날 미지근한 맥주를 열면 터지듯이 폭발할줄 알았는데,  백일은 그냥 그렇게 쓰윽 다가왔다.

 

중독자는 끊은 날을 하루도 안빠지고 기억한다던데, 그럼 나는 알코올 중독은 아닌걸로 봐도 되겠지?

 

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부담감이 있었나보다.  

금주중에 꿈에서 술을 마셔 버리고 놀라곤했다. 그리곤 바로 자각증상으로 ‘나 어떡하지, 마셔버렸네!’ 그 전에는 이런일이 생기면 이미 모든게 망쳐버린거 같은 마음에, 중도하차 하곤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음, 뭐 한잔 마신거는 마신거고, 그대로 100일을 지키면 되’ 


꿈에서라도 실수를 한 것이지만, 나의 실수에 관대해지고 나니 100일의 결심이라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계획대로 앞으로 가는거야, 가다가 힘들면 좀 쉴수도 있고 생각처럼 멋지거나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도 있어. 그래도 해보고 싶은 것이었으니까 계속 해보자. 

  


100일 금주후에 이전의 음주습관으로 돌아가버리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할까, 

미리 생각은 해놨다. 술을 평생 끊고싶진 않은데 즐기면서 지내려면 어떤 방식으로든 계획이란 것이 필요하다. 생각없이 고삐가 풀려버리면 않도록.  

 

나의 계획은 이렇다

-     2주에 두번 연속으로 음주까지 가능.
금토 정도 적당

일주일에 한번 음주는, 따박따박 받아먹는 주급 같 아서 더 습관이 될 것 같고, 가끔 어딘가 놀러갔을 때 아쉬운 기분도 느끼고 싶지않다. 그리고 가끔 한번 기분좋게 식사도하고, 휴가를 가서도 목줄을 풀어 놓고 즐길수있을 것같다. 

 

금주 목표가 거의 다가올때 하이네켄 케그를 사두고, 100일 지나면 마셔보리라 자린고비의 굴비처럼 오가면서 눈길만 줬다. 5리터짜리 맥주 케그는 일종의 상징이다.  평소에 그것을 샀다면 음주 남용이었을테지만, 100일 동안 알코올의 씨를 말리고 난 뒤에는 소소한 사치이자 적절한 보상으로 괜찮았다. 


그리고 이번주에 콜키지가 프리인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와인 한병을 사서 가야지. 여름이니 차가운 화이트가 어울릴거 같다. 2주 뒤에는 눈여겨 본 동네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할 예정이다. 그때 주말에 케그를 열어야지 , 

2주에 한번 정도의 음주는 인생의 즐거움을 적절히 배분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때의 즐거움위해 기꺼히 평소에는 지금처럼 지내고 싶다.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할 수 있을거같애? 음.. 아마도? 그냥 지금처럼 별 생각없이 할수 있을 것 같은 걸. 그냥 술일 뿐 이잖아.    

 


 금주일기 목차 

1. 금주를 위한 쉬운 결심

2. 금주하기 전의 나의 음주습관

3. 금주를 위한 준비  (구글 달력,  실패예방책)

4. 금주의 위기들 

5. 금주중의 변화 

6. 금주하니 아쉬운 것들 (정신적 여유를 찾기)

7.100일 금주를 마무리하며 / 100일 이후의 음주계획

 

#책과강연 #백일백장글쓰기 #100-9 #금주일기 #100일금주 #나는다계획이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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