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금주씨의 백일금주
윤소장은 오늘부터 새로운 부캐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윤금주’ !
금할 禁, 술 酒.
몸과 마음을 정화시키고 정신을 또렷하게 만드는 백일금주에 도전합니다.
‘책과강연’이라는 글쓰기 모임의 <100일100장>-백일동안 매일 한장의 글을 쓰는-프로젝트에 도전합니다. 주제를 100일금주로 삼으며 이미 출사표를 과감하게 던졌어요.
‘윤금주’는 백일의 금주기간에 술로 채운 시간을 글을 생산하는 시간으로 만들겠습니다.
금주의 과정을 기록하여 실수도 성장도 모두 공개합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물론 있지요. 그래서 조용히 나 혼자의 금주를 해나갈까 했으나 이런 일 일수록 주변에 알려야 성공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나의 부담을 응원이라는 말로 같이 나눠 가져주세요.
백일의 금주동안에 새로 나올 책 '우주宇宙를 짓다'의 출판과정도 소개합니다. 책은 이제 출간 초읽기에 접어들어 추천사를 받고있고, 곧 제목과 표지가 완성되고, 최종검수를 거쳐서 추석전에는 세상에 나온답니다. 두근두근하네요. '윤금주'씨가 '윤작가'의 탄생기를 써내려가봅니다.
실패라는 의미도 바꿔서 생각하겠습니다.
100일을 못 채우는 일이 생길지라도, 실패로 생각하지 않고 그만두기 전까지의 성공을 더 기억하려합니다. 그 순간까지의 노력은 없어지지 않을테니까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하루라도 해내면 성취가 쌓이는 긍정회로를 돌려봅니다.
이번 금주는 2학기를 보낼 힘을 얻는 것이 목표 입니다.
전임교수로 보낸 지난 일년은 정말 녹록치 않았습니다. 많은 일들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심적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번아웃이 왔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에는 어느 것에도 의욕과 의지가 생기지 않아서 무작정 쉬어야 했습니다. 방학내내 꼭 해야하는 일이 아니면 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살아도 세상은 돌아가더군요. 애써 그렇게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나보다 싶었는데.... 하지만 다시 학기가 시작되고 숨이 다시 가빠워져오는 기분입니다. 이럴 때 내가 잘 하고있다는 지표가 꼭 필요해요. 내가 나자신을 포기하지 않을 근거말이에요. 그래서 금주를 선택했습니다. 금주의 기록을 하루씩 쌓아가면, 힘들 일들이 와도 술로 도피하면서 하루를 흘려보내고 몸을 혹사시키는 일을 방지할수있겠죠. 그만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 하는 세계입니다. 공교롭게도 100일이 끝나는 날인 12월16일. 딱 2학기가 끝나는 날이니 기가 막히기 날이 딱 떨어지네요. (그 사이에 있을 '우주宇宙를 짓다'책의 출간이 있을 텐데, 기념회때 축하주를 못마신다니 그게 제일 안타깝네요. 벌써....)
그러게 한해를 의미있게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곰처럼, 윤금주씨는 백일후에는 무엇으로 변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