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금주씨의 백일금주
“In wine there is wisdom, in beer there is freedom, in water there is bacteria.”
― Benjamin Franklin
와인에는 지혜가 있고, 맥주에는 자유가 있으며, 물에는 박테리아가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이 남긴 이 말은 술자리에서 자주 회자되는 명언 중 하나다. 한 잔 기울이며 술을 합리화하기에도 좋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재치도 있다.
윤금주 씨의 마음에 더 크게 남은 술에 관한 격언은 따로 있다.
“술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은, 술이 있으면 살 수 없는 날이 온다.”
간결하지만 강력하다. 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다가는 결국 술 때문에 삶을 잃는다는 의미다. 은유와 대조법으로 만들어진 문장이라 소름이 돋는다. 금주의지가 흔들릴 때 반드시 되새겨야 할 말이다. (글을 쓸때도 참고할만하고)
당신 없이는 못살아~ 정말 못살아~”라는 노랫말, 들을 땐 달콤하지만 사실 말 그대로라면 좀 무섭다. 건강한 관계는 “너 없어도 잘 살지만, 있으면 더 즐겁다”가 맞다. (솔직히, ‘너 없이 못 살 줄 알았는데 밥만 잘 먹더라’가 진짜 현실 아닌가.)
회사도 비슷하다. “나 없으면 회사가 안 돌아가지”라는 말, 회식 자리 농담으로나 써야지 현실이면 바로 비상벨 눌러야 한다. 제대로 된 회사라면 한 사람 빠져도 시스템과 팀워크로 잘 굴러가야 한다. 한 사람에게만 매달리는 구조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오늘 윤금주 씨는 금주 6일째를 무사히 보내고 있다. 몸의 붓기도 빠지고 기분도 한결 가벼워졌다. 기분상 홀쭉해졌다고할까 기분상만. 그래서일까, ‘이제는 다시 마셔도 되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하지만 바로 이럴 때가 가장 위험하다. 계획은 수정할수록 힘을 잃는다. 가장 좋은 계획은 원안 그대로 지켜내는 것. 내가 마스터플랜을 세웠을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계획대로 100일 완주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나에게 지혜와 자유를 준 酒님,
오래 같이 지내게 잠시 떨어져 있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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