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러를 위한 혼밥하기 좋은 맛집!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 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속을 편하게 달래주는 국물 요리를 떠올려 보자면 간편하게 한 끼 즐기기 좋은 베트남 쌀국수가 가장 먼저 생각 나곤 하는데요.
진하게 우려낸 소고기 육수에 호로록 소리를 내며 먹는 쌀국수 한 그릇은 쌀쌀한 날씨에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까요?
싱글러를 위한 혼밥하기 좋은 맛집 탐방기! 오늘은 홍대에 위치한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미분당>을 소개합니다.
신촌에 위치한 1, 2호점에 이어 홍대에 자리잡은 3호점은 그 외관이 다른 지점과는 다르게 조금 더 특별한 느낌을 줍니다. 일본 특유의 소박하지만 세련된 절제미를 더해 더욱 멋스럽고 아름답게 연출하였습니다.
동양의 다양한 문화를 녹이다
출입구 옆에는 무인 자동 판매기와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의자가 따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는 난로가 구비되어 있어 손님들이 따뜻하게 기다릴 수 있습니다.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바람을 막아주는 비닐 외벽은 아마도 분리하지 않을까 합니다.
가게 이름 미분당의 미분(米粉)은 중국어로 '쌀국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식 인테리어에 중국어로 만든 가게 이름, 그리고 메인 메뉴는 베트남 쌀국수. 가게의 컨셉이 모호하다는 생각이 들때쯤 벽에 걸린 글귀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분당'이라는 가게 이름이 담고 있는 뜻이 자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베트남 전통음식, 그리고 일본풍의 가게 분위기, 중국식 상호를 사용한 것은 다양한 문화와 개성을 지닌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과 문화공간을 제공하고자 하는 주인장의 신념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분당이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신념을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무인 자동 판매기를 통해 주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은 이미 일본에서 오래전부터 상용화 된 서비스입니다. 한국에도 이런 무인 자동 판매기를 사용하고 있는 가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원하는 메뉴를 선택한 후 현금이나 카드를 투입구에 넣으면 결제가 진행되고, 티켓이 발급됩니다. 발급된 티켓을 가지고 가게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전달해주면 주문이 접수됩니다.
메뉴는 메인 요리인 쌀국수와 에피타이저, 음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쌀국수는 차돌박이, 양지, 차돌양지, 차돌양지힘줄, 힘줄, 해산물로 총 6가지 메뉴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인기 메뉴인 차돌양지힘줄 쌀국수는 모든 종류의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 많은 손님들이 찾는다고 합니다.
1인에 최적화 된 메뉴 구성과 1인 식사 주문 시에는 사리를 무료로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혼밥러에게는 특별한 서비스로 와닿습니다.
배려가 돋보이는 공간
출입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서면 길게 뻗은 바(Bar) 테이블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주방을 중심으로 둘러싼 바 테이블에는 총 15개의 좌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가게의 컨셉을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테이블 뒷편에는 외투나 가방을 걸 수 있는 옷걸이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주방은 조리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더욱 음식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테이블 윗편에는 쌀국수에 곁들일 수 있는 각종 소스와 휴지, 그리고 머리카락이 긴 손님을 위한 머리끈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소스 그릇과 젓가락, 숟가락은 테이블 아래 서랍 형태로 좌석마다 준비되어 있으니 직접 꺼내서 사용하면 됩니다.
가게 안 곳곳에는 정숙을 요하는 표지가 붙어 있는데 누구나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주인의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래서인지 만석이 되어도 가게 안은 독서실처럼 조용한 편입니다. 혼자 식사를 하러 가게를 찾는 분들에게는 주변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마음 편하게 식사할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푸짐한 고기
부담없이 즐기는 육수
미분당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특화된 쌀국수를 제공합니다. 특히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아 쌀국수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부분도 이 가게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베트남 쌀국수 특유의 맛과 향을 좋아하는 사람은 고수를 추가로 넣거나 테이블 위에 비치된 해선장이나 핫 소스를 넣어 자신의 기호에 맞게 맛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쌀국수의 육수는 진한 소고기국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 맛이 상당히 깔끔해 소스 없이 먹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해선장을 둘러서 면과 함께 먹으면 베트남 특유의 이국적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단, 핫 소스는 굉장히 매운 편이니 살짝만 둘러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쌀국수와 함께 모든 에피타이저를 맛볼 수 있는 모듬전식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모듬전식에는 버팔로윙, 고구마짜조, 가리비짜조, 웨딩쇼마이, 감자말이 새우가 두개씩 담겨 나옵니다. 혼자 먹기에는 조금 많은 양이므로 에피타이저는 기호에 맞는 메뉴로 따로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만족스러운 한 끼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찾을 수 있는 곳
혼밥 식당을 찾는 이들에게 맛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미분당은 음식의 맛과 분위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입니다.
만족스러운 한 끼를 기대하는 혼밥족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식당 <미분당>
*영업시간 : am 11:00 ~ pm 09:00
*브레이크 타임 : pm 15:00 ~ pm 17:00
*전화번호 : 02-336-3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