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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팔지 않는 선물

가족들에게 꼭 한 번 해보세요

by 백수광부

상대에게 100% 점수 따는 법입니다.

한 방에 크게, 오래 가는 방법입니다.

가족, 친구, 애인에게 이 선물을 꼭 한 번쯤은 해보길 권합니다.

그들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특히 환갑, 칠순, 팔순 잔치, 결혼식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자리면 더욱 효과가 큽니다.

선물 받는 주인공은 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을 것입니다.


이 선물은 아주 특별합니다.

어디에도 팔지 않는 제품입니다.

선물하는 사람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선물에는 받는 이의 이야기가 녹아있습니다.

그래서 때론 주인공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합니다.

무언가 보상받은 기분도, 치유되는 마음도 들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은혜에 보답하거나 말로 표현하지 못한 속마음을 표현할 때 아주 좋습니다.


이 선물은 선물하는 이가 작가가 되어 직접 출판하는 책입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출판을 할 수 있습니다. 자가 출판사에 글만 올리면 됩니다. 양식과 분량에 맞춰 원고를 올리면 인쇄 가능합니다. 표지도 무료 표지가 제공되기에 쉽게 선택하면 됩니다. 인쇄 부수도 정할 수 있으니 가족끼리 여러 부 인쇄해서 나눠 가져도 됩니다. 가격도 저렴합니다.

<시어머니 칠순 기념으로 직접 만든 책>


시어머님 칠순 기념 책 제작 과정을 공개하겠습니다. 평소에 부족한 며느리라고 생각한 저는 칠순이 되는 시어머님께 특별히 기억에 남을만한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요리도 자신 없고 애교도 자신 없지만 글 쓰는 것은 할만하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감사한 내용, 어머님 인생에 대한 경외감을 담아 글을 썼습니다. 제 글로만은 책을 만들기 부족하여 남편, 시누이, 매부, 자녀, 조카에게 특명을 내렸습니다.


“각자 편지를 써서 제출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로 나선 저는 그들에게 원고 마감일을 정해주었습니다. 가족들도 편지글이 줄 감동에 공감하여 쑥스럽지만, 편지 쓰기에 동의하였습니다. 마감일에 맞춰 저에게 카톡으로 원고를 전달하였고 저는 미리 읽어볼 수 있는 특혜를 누렸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평소 모습에선 찾지 못한 그들의 어머님을 향한 애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며느리의 편지 내용 중 일부>


제가 쓴 감사 글, 가족들 편지, 자작시, 좋은 말 등을 엮어 50페이지 원고를 만들었습니다. 문서작성 프로그램 정도만 다루실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자가출판 플랫폼에 원고를 올리고 표지를 고른 후 주문하였습니다.


< 책 목차 >


며칠 후, 제일 먼저 책을 받아들었습니다. 참으로 뿌듯했습니다. 잡채 하나 자신이 있게 하지 못하는 며느리 어깨에 뽕이 빵빵하게 들어갔습니다. 책을 고이 포장하여 잔치 대신 선택한 여행지로 향했습니다.


바닷가 펜션에서 시어머님 칠순 상차림을 하였습니다. 앙금 케이크, 돈다발 부채, 꽃다발 등 모두 정성이 들어간 선물이었지만 그중에 단연 ‘책’이 가장 감동을 주었으리라 확신합니다. 자식들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었으니까요. 시어머님은 차마 당일 눈물이 날까 읽어보지 않으시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셔서 바닷가 물소리를 들으며 혼자 조용히 책을 읽으셨습니다. 멀리서 지켜본 저는 어머님의 미소와 눈물을 보았습니다. 확실히 점수를 딴 것 같아 아주 뿌듯했습니다.

시어머님은 친구들과의 모임, 친척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책 자랑을 하셨습니다. 카톡 프로필 사진에도 걸어두셨습니다.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주가 편지를 모아서 책으로 만들어 선물했으니 얼마나 좋으셨을까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직접 만든 책을 선물해보세요.

엄청난 감동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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