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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수광부 Jul 20. 2024

젊은 날의 추억

#11. 서정적인 시

너를 찾아온 것인지

나를 찾아온 것인지  

   

미루나무 그늘에 앉아

하천의 꽃들을 바라보며

너를 기다린다

     

공원의 젊은이들 공 차는 소리에

청량한 산들바람 타고

그때로 가본다  

   

청바지에 스니커즈 신고

폴짝폴짝

웃음도 울음도 많아서

말랑말랑

     

네가 곧 올 시간

나는 어디에 가 있을까?

그때로 가 있을까?

지금 여기에 있을까?

     

두근두근!

설렘이 반가움 되고

야~ 뭐야~

긴장이 웃음이 되네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와 지금을 오가며

한참을 웃고 떠든다

     

잊혀진 기억, 묵혀둔 추억

새록새록 돋아나서

얼굴에 젊음이 피어난다

    

누나가 참 괜찮은 사람이었지

동생은 참 다정한 사람이었지

누나가 참 잘해줬었지

동생은 참 나를 따랐지

     

우리 그때 좋았잖아

아무 걱정 없었잖아

연애 상담만 해주면 됐었잖아

주식 걱정은 안해도 됐었잖아

     

함께 웃을 수 있는 추억이 있어 좋다

내가 잊은 젊음을 기억해 줄 누가 있어 좋다

내 얘기에 귀 기울이는 네가 있어 좋다

15년 세월도 어색하지 않은 네가 나는 참 좋다

     

나 힘듦에 숨어 산 세월이 미안해서

조카들 선물 쥐여 주며 다음을 기약한다

그다음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오늘의 젊음이 그때의 예쁜 추억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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