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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수광부 Sep 24. 2024

글쓰기 다이어트를 아십니까?

얼마나 빠졌을까요?


<나의 독서&글쓰기 역사>


유년 시절 : 마지막 잎새, 대지 등 단 몇 권으로 초등 내내 독후감 돌려 막기에 성공. 줄거리 95%와 마지막 느낀 점 5%로 채움.


청소년 시절 : 문학과 작문시간이 가장 괴로웠던 이과생. 교과서 문학작품도 마음으로 이해하기 힘듦. 문학소녀인 친구가 눈물을 흘리며 봤다고 권한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읽다 때려치움. "이거 좀 비도덕적이야."로 응수함.


대학 시절 : 전공서적 공부하기도 바빴음. 글쓰기는 리포트가 전부였을 정도. 술 마시기 바쁜 와중에, 동의보감 3권 읽고 감명받음.(간을 보호하려면 뭘 먹어야 하나?)


직장 생활 : 삼국지 읽고 감명받음. (유비보다 조조가 낫나?) 삼국지와 연관성은 없으나, 네이트에 연애소설 쓰다가 흐지부지. 구본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익숙한 것과의 결별', 'The Boss' 등을 읽으며 깨달은 바가 큼. 주로 자기 계발서 위주로 봄.


인생 정체기 : 사는 게 힘들면 찾게 되는 책들. 법정스님, 법륜 스님 책을 주축으로 온갖 마음 다스리는 책들을 닥치는 대로 읽음.


부모 생활 I (자녀-어릴 때) : 육아를 하면서 아이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줘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도서관을 들락날락 거림. 아이들 책 두 손 가득 실어나름. 그 와중에 내 책 한 두 권씩 빌려 봄. 주로 자녀 잘 키우는 육아서나 공부법 책 탐독.


부모 생활 II (자녀-사춘기) : 도서관에서 빌려줘도 읽지도 않는 책 실어 나르기 그만. 누구도 손대지 않은 새책에 욕심이 생김. 한가득 빌려와서 닥치는 대로 집적거리기 시작함. 내 화를 책으로 다스리기 시작함. 온라인 독서모임 시작함. 세상은 넓고 책은 아주 많으며 좋은 문장은 넘쳐나는구나.


작가 생활 : 온라인 글쓰기 모임 시작함. 누군가가 나를 작가님이라고 불러줌. 기분이 좋아짐. 독서와 글쓰기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확실히 깨닫게 됨. 책을 많이 읽는다고 글쓰기 능력이 키워지는 것은 아니다.(독서부터냐? 독서와 논술 병행이냐? 늘 엄마들은 고민함.)


쓰다 보니 글이 써지네? 퇴고하니 더 좋아지네? 예전 기억이 다시 다 살아나네? 쓰고 나니 몸에 독소가 빠지는 기분이네.

글쓰기의 장점은 참으로 많았음. 좀 일찍 시작할걸... 그러다 우연히 카카오 브런치 스토리라는 플랫폼이 있다는 걸 알게 됨. 무턱대고 작가신청을 했음. 1차 탈락함. 흠..... 전략적인 접근법으로 재도전. 작가 승인이 났음.


카카오 브런치 스토리 작가 생활 : 오~~ 이런 곳이. 작가님들이 넘쳐남. 나의 첫인상은 독자는 없고 작가만 많은 그런 느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작가가 독자고 독자가 작가임.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글도 쓰고 글을 쓰는 사람이 읽기에 진심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음.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재능을 가진 작가들이 넘쳐나고, 다양한 소재의 글들이 쏟아지는 이곳. 너 하나 나 하나 라잇킷을 주고받는 곳인지? 정말 나의 글이 좋아서 눌러주는 것인지 사실 지금도 헷갈림. 댓글이 크게 많지 않아서 생기는 의구심. 하지만 나 역시 누군가의 글에 쉽게 댓글달기가 어려움. 인터넷에서 쉽게 보는 가벼운 글이 아닌 묵직하고 정돈된 작가의 사고체계에 깜짝 놀라고 감명받기는 하나 감히 뭐라고 댓글을 달아야 할지, 내 비루한 필력이 들킬까 봐 머뭇머뭇...

  


2024년 6월 8일 : 브런치 스토리 첫 글 게재.

2024년 9월 24일 : 글 74개, 작품 3개 완성, 작품 1개 연재 중.


*제법 미친 속도감. 자화자찬! 짝짝짝!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이다. 글쓰기와 다이어트 임상실험 결과를 알려드리기 위해서다. 브런치 작가들의 관심사 글쓰기, 모든 여성들의 관심사 다이어트. 내가 그 2가지 목표를 지금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에 본격적으로 몰입하기 시작한 5월 말부터 지금 9월 말까지 나는 '글쓰기 다이어트'를 했다. 무슨 소리냐면 글쓰기에 몰입하다 보니 음식에 대한 관심을 줄어들었다. 글감이 떠오르지 않으면 아파트 운동기구 코너로 가서 멍하니 기구를 탔다. 그러면서 하늘을 바라보고 나무를 쳐다보고 있으면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기껏해야 내가 한 것은 하루에 운동기구 10분씩 1~2회 + 탄수화물 의식적으로 줄이기였다. 단백질이나 저녁에 맥주 한 캔+ 안주 찔끔은 했고 3끼도 다 먹었다. 밥과 빵을 줄였을 뿐. 하지만 그다지 배는 고프지 않았다. 글쓰기에 몰입해서였던 것 같다.



생각 없이 먹던 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나는
사고하는 인간이 되었다.

그래서 뭐 얼마나 빠졌길래 호들갑이냐고?


4개월 사이에 8~9kg 빠졌다.


부러운가?


괴롭지도 않고 즐겁게 살이 빠졌다.


좀 더 빼서 가을에는 스키니 진 꼭 입어보리. 



다이어트하고 싶으신 분들!

다들 글쓰기에 확! 빠져보세요.

싫으면 다른 것이라도 몰입해 보세요.


저를 살 빠지게 한 그 소설

궁금하면 놀러 오세요.


밥 안 먹어도 배부를 수 있는 '좋아요'와 '댓글'을 기대해 봅니다. 하하하하하.


https://brunch.co.kr/brunchbook/100real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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