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원래 의미가 없다

그저 사는 우리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by 야옹이

어제 해수욕도 하고, 밤 산책도 하고, 숙소 지하에 있는 바에서 술도 먹고 아쉽지 않게 보냈다. 오늘도 아쉽지 않게 잘 지내기 위해 서둘러 해변으로 향했다.

오전 내내 수영하고 해변길 걷고 돗자리 깔고 잠까지 들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고, 그냥 나와 바다만 있었다. 오후에 비가 올거라 그런지 날이 조금씩 흐리고 파도가 높았다.


돌아오는 길에 동네 주민 추천으로 대구탕을 먹었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맵게 먹으려 다대기를 조금 넣었더니, 기침이 나서 캑캑거리며 먹었다. 그러는 사람이 나 말고도 한 두명이 아니었다.


이제 다 씻고 누워 있는데, 바람도 많이 불고 해서 숙소에 앉아 글을 쓰던가, 책을 읽어야 겠다.


콧물이 있는데 이게 비염인건지, 감기가 든건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 숙소 정돈 타이밍인 것 같으니, 라운지 가서 쉬든가, 자리에서 쉬어야 겠다.


라운지에 앉아서, 영화를 보다가 너무지루해서, 잠깐 끄고 노트를 적어본다. 제이슨 므라즈 노래가 흘러 나오는데, 뭔가 끄적여야 할 것 같은 느낌이라 급하게 적어본다.


여행이라는게 다 뭔가, 난 그냥 놀멍쉬멍이면 족하다. 딱히 무언가를 더 바라지도 않고 그저 적당히 쉼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좋은 인생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나는 그런 인생을 살 수 있을까?
혼자 보내는 시간을 잘 쓸 수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던데, 나는 이 시간을 잘 쓰고 있는 걸까?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인생에서 이런 쉼표를 많이 가지고 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끔 궁금하다.

내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풀릴지.

로또도 한 장 사야겠다.


서울에서 또 돈을 열심히 벌다가 보면 또 매너리즘에 빠지게 될 터이고 그렇기에 주기적으로 이렇게 감각을 환기 시키는 활동이 필요한 것 같다.


지나고 나서 후회하면 다 소용없다고 하지 않는가? 뭐든 도전해보고 망하고 후회해야지, 제대로 해보지 않고 움츠러 드는 것은 이제 정말 그만해야 할 것 같다


글을 적자. 쉬지 말고 적자. 계속 하다보면 분명 점프하는 순간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부산에서 내가 얻게 될 지혜는 무엇일지 정말 고민해보자.


잘 안될 수도 있으나, 어설픈 완벽주의부터 버리자. 그리고 또 하나, 인생의 목표를 구체적으로 좀 잡아보자.


다 늙어서 정말 사춘기나 다름없는 행동과 삶을 보내고 있다. 이게 맞나 싶다가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읽은, 본, 경험한 것들을 어떻게 다 정리할 수 있을까? 근본적으로 내가 나를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


그저 헛 살았다고 적어 놓기에는 인생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어렵다.

좋은 글, 좋은 생각을 적고 싶다.

감정의 편린을 유기적으로 재조합해서 뭔가 의미있게 적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뭔가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굉장히 효율이 높고, 생산성이 있는 방식으로, 그게 정확히 뭐냐고 물으면 할 말은없다.


처음부터 창조적일 수는 없기 때문에,괜찮은 사람의 능력을 훔칠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멀리서 찾지 말고,가까운 쪽 부터 생각해보자면 누가 있을까?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실수들부터 오롯이 짚어 내보자면, 너무 소심했고, 멍청했고, 용기가 없던 것 같다. 그리고 돈을 버는 방법을 몰랐으며 은근히 편한 길을 찾으려 했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것들이, 즉 단점들이 쌓여 어떠한 악순환 같은 것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게 지금 나다.


만약 급하게 누굴 만나서 결혼을 한다 한들, 행복하지 않던 내가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일까?

정확히 아닐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잘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는 무엇일까?

남들처럼 이라는 기준을 맞추면 행복할까?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오션뷰 아파트, 근처 호텔만 보더라도, 한국에서 평범하다의 기준이 너무 높다는 것과, 보통 사람들은 그 끝을 모르는 오징어 게임에서 방향을 잃은채 매일 도살장 끌려가는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냥 내 한 몸 건사만, 잘하며 살아도 좋을 것 같다는게 지금 내 솔직한 마음이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이 인생의 길 끝에서 웃을 수 있을까?

지금까지 우후죽순으로 써온 글을 모아서 뭔가 에세이를 작성하고 싶다. 좋은 글은 기획도 있고, 목차도 있겠지.


어제 나는 분명 별거 없는 4박5일 여행을 잘 메모해서 뭔가 글 덩어리를 만들어 보고자 하였다. 그 맘을 잊지 말고, 적어보는 거다. 좋은 글이 나올 수 도 있을거다.


여행기라고 여행 일정을 보고서 처럼 낱낱이 기록하는게 아니라, 평상시 떠올리지 못했던 영감 같은 것이나, 인생에 관한 깨달음 같은게 고급스런 주제로서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재밌게 사는 것은 확실히 중요하다.


우리가 돈을 버는 이유도, 자기 자신을 포함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이지 않은가? 같이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거 나눠먹고, 함께 이야기 하며, 웃음 꽃을 피우는 것. 이 정도 수준만 되어도 이미 인생 성공한 것 일 거다.


그 간단한 것을 못해서 이렇게 굽이굽이 돌아가는 고생길을 걷고 있다는게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하다.


인생에는 원래 의미가 없다. 그저 사는 우리가 인생에 의미를 부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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