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도 울고 싶은 날

왜 나만 미워해?

by 야옹이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오후, 텅 빈 사무실에 홀로 남아 모니터만 멍하니 바라보던 날이 있습니다. 별일 아니었습니다. 사소한 오해, 스쳐 지나간 날카로운 말 한마디.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어린아이처럼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서러움이 파도처럼 밀려와 목구멍까지 차올랐죠. 어른이라는 갑옷을 입고 애써 괜찮은 척했지만, 마음속에서는 한 아이가 엉엉 울고 있었습니다. "왜 나만 미워해? 내가 뭘 잘못했는데?"


우리 안에는 그날의 저처럼, 문득 울음을 터뜨리는 어린아이가 한 명씩 살고 있습니다. 심리치료사 마거릿 폴은 이 아이를 '내면아이'라고 부릅니다. 기쁨과 호기심으로 반짝이지만, 아주 작은 상처에도 쉽게 움츠러드는 연약하고 순수한 존재. 어린 시절, 충분히 사랑받고 보호받지 못했던 경험은 이 아이의 마음에 깊은 생채기를 남깁니다. 그리고 어른이 된 우리는, 그 상처를 까맣게 잊은 채 살아가곤 합니다.


문제는, 잊었다고 해서 상처가 사라지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면아이는 사라지지 않고 우리 삶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계속 신호를 보냅니다. 유독 타인의 평가에 예민하거나, 늘 사랑받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벽을 치는 모습으로 말이죠. 어른의 이성으로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굴지?"라며 스스로를 다그쳐보지만, 그럴수록 마음속 아이는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숨어버릴 뿐입니다.


마거릿 폴은 이 모든 문제의 시작이 '내면아이와의 단절'에 있다고 말합니다. 상처 입은 아이를 외면하고, 괜찮은 어른인 척하느라 우리는 자기 자신과 점점 멀어져 버린 것이죠. 그렇다면 이 끊어진 연결고리를 어떻게 다시 이어야 할까요? 그녀는 그 해답이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바로 '사랑하는 성인(Loving Adult)'을 깨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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