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진실할 때

명상록

by 야옹이

영혼이여, 너는 학대하고 있구나. 자신을 학대하고 있구나. 그러면 너는 자신을 존중할 기회를 다시는 갖지 못할 것이다. 우리 인생은 짧고, 네 인생도 거의 끝나간다. 하거늘 너는 아직도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타인들의 영혼에서 행복을 찾는구나!

누가 남의 영혼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유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행하다고 간주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자기 영혼의 움직임들을 추적하지 않는 자들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인간에게 자신의 영혼보다 더 조용하고 한적한 은신처는 없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당장 더없이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것들을 갖고 있는 사람은 특히 그러하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함은 정돈된 마음가짐을 말한다. 따라서 늘 그런 은신의 기회를 가져 너 자신을 새롭게 하라.


네가 올바른 길을 가고, 올바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지내는 것은 언제나 네 힘에 달려 있다. 다음의 두 가지 특징은 신의 영혼과 인간들의 영혼과 모든 이성적 동물의 영혼에 공통된 것이다. 남에게 방해를 받지 않는 것과, 올바른 성품과 행동에서 선을 발견하고 자신의 욕망을 올바른 것 안에 한정하는 것 말이다.


영혼의 지배적 부분은 자신을 깨우고, 자신을 적응시키고, 자신을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만들고,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자신에게 보이게 한다.


나의 유일한 관심사는, 인간의 특성이 전혀 원하지 않거나 지금 원하지 않는 것을, 그것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내가 자진하여 하지 않는 것이다.


후회는 뭔가 유익한 것을 놓친 데 대한 일종의 자책이다. 한데 선은 반드시 유익한 것이므로 착하고 선한 자라면 선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착하고 선한 자는 쾌락을 놓쳤다고 해서 결코 후회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쾌락은 유익한 것도 아니고 선한 것도 아니다.


행동할 때 굼뜨지 말고, 대화할 때 뒤죽박죽 섞지 말고, 생각할 때 헤매지 마라. 다시 말해 네 영혼이 자신 안에만 갇혀 있거나 궤도 밖으로 튀어나가지 못하게 하고, 생활에서 너무 분주하지 마라.


지배적 이성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모든 것이 거기에 달려 있기에 하는 말이다. 나머지는 네 뜻에 달려 있든 없든 모두 유골이며 연기다. 너를 괴롭히는 수많은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너는 벗어날 수 있다. 그것들은 네 의견 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늘 나는 모든 방해에서 벗어났다. 아니, 모든 방해를 내던져버렸다. 왜냐하면 방해는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내 판단 안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적절치 않으면 행하지 말고, 진실하지 않으면 말하지 마라. 네 욕구는 너에게 달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책 '명상록'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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