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 설원맵 / 문보영

by 야옹이

눈으로 덮인 섬이라네


우리의 현생은 우리의 전생보다 면적이 작네 그것이 우리 듀오를 공포로 몰아넣네 사람을 더 자주 마주칠 거야 섬이 눈부셔서 무섭네 너, 송경련 말하네 말하는 네가 뒷모습이네


말하는 뒷모습이 너의 장기네 너는 뒷모습만을 보여왔네 달리는 네 마리의 말이 네 뒤에 있네 너는 뒷모습으로 말하지만 나는 상처받지 않네 나는 헬멧을 썼네 나는 어디에 있어도 너, 송경련 등 뒤에 있네 네 뒤에 있다고 해서 네 입장이 되어보는 건 아니네 뒤 있을 떄 네가 너무 멀어 보이네 너무 멀어서 내 비밀이 너에게 미치지 않네


나는 참조했네 내 뒤에게 물었네 내 뒤는 텅 비었네 가져갈 게 없네 새가 날지도 않네 그러나 어딘가에 새는 있네 새가 날면서 맨발인 것이 너, 송경련을 불쾌하게 하는가 나는 등 뒤에서 너를 놀리네 염두당하고 싶어서 그랬네


너는 설원의 우주선 발사 기지에 가보고 싶었네 나는 얼어붙은 강이 보고 싶었네 그러나 원이 영 다른 데 생겨서 우리는 한 방향으로 뛸 수 있었네


눈으로 덮인 작은 섬은 뒷모습을 연습하기에 좋은 장소네 현실이 조준이 잘 안되네 나는 네 손을 잡고 싶네


태어날 때부터 나는 쭉 내 뒤에 서 있었네 나는 나의 뒷모습만을 바라봤네 나는 관전만 해왔네 뒤돌아보지 않고도 나는 내 뒤가 보이네 내 뒤에 있다고 해서 내 입장이 되어보는 것은 아니네 필요한 건


사람을 만나도 죽지 않는 경험이네 그런 세상을 믿는 자는 게임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네


누가 내 등 뒤를 털어 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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