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구덩이 속의 염소 같던 고독, 말을 하면 할 수록 말이 안 나오던 고독, 목구멍 깊숙이 허연 소금 산이 빛나던 고독, 문고리에 목을 걸고 수음을 하던 고독, 목을 졸라주지 않으면, 수음조차도 할 수 없었던 고독, 시 같은 건 개나 주라지, 머리와 따로 노는 가발을 쓰고, 이건 19禁이 아냐, 사람禁이야. 읽는 데 십 팔년, 잊는 데도 십 팔년, 낄낄거리던 고독, 성령의 비둘기가 번번이 똥을 깔겨 축성해주던 고독, 시뻘건 대낮에 헛씹을 하고, 소문난 헛제사밥을 나눠 먹던 고독, 그것이 인생 마지막 섹스인 줄도 몰랐던 고독, 사내란 십중팔구가 지뢰 아닐까, 오밤중에 문자를 보내던 고독, 눈을 감으면 보이는 것 때문에 눈을 감을 수가 없어, 걸쭉한 고깃 국물 같은 안개 속에서 등을 돌리던 고독, 윤곽도 형체도 없이 뿌우연 안개로 풀어지던 고독, 꿈에 본 고독, 자신의 두개골을 깨진 화분처럼 옆구리에 끼고 서 있던 고독, 죽기도 전에 GG, 두 음절로 본인의 부음 먼저 전한 고독, 가지 못했을 수도 있는 곳에 도달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고독, 입을 봉투처럼 벌리고 5만 원짜리 한 장을 받아먹는 고독, 이제 나와는 계산이 끝난 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