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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 Jan 24. 2024

나태함에 대한 혐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자신의 유명한 이론인 '프로테스탄트의 직업 윤리' 에서 이것을 현대인의 영혼의 핵심 요소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베버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사고방식은 북유럽의 칼뱅주의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처음 나타났는데, 그들은 모든 인간은 태어나기 전부터 하느님으로부터 선택을 받아 사후에도 하느님과 함께 천국에서 지낼 권리를 얻은 이들과 저주를 받아 지옥에 떨어질 이들이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예정론을 믿었다.베버의 주장에 따르면, 초기 자본주의는 칼뱅주의 상인과 무역업자들에게서 많은 지지를 받았는데, 그들은 끊임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자신이 후자가 아닌 전자의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증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겼다.

절약하는 삶에 대한 그들의 헌신은 베버의 자본주의 이론의 나머지 절반을 제공했다. 열심히 일해서 막대한 부를 창출하면서도 사치하거나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그들의 사상은 엄청난 축적을 가져왔다.


칼뱅주의의 예정론은 독특하게 괴로운 삶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구원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명론의 핵심은 그 어떤 것도 사람의 운명에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반면에 이미 구원받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미덕을 쌓고 절약을 하는 경향을 보였을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게으름은 무조건 피해야 할, 불안을 유발하는 경험이 되었다. 게으름이란 저주로 이끄는 악덕일 뿐만 아니라 이미 저주받았다는 끔찍한 증거 일수도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그런 미신에서 벗어났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불편함 속에는 여전히 권위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이 남아 있다. 하루의 모든 시간을 어떤 형태의 노력으로 채우는 한 우리는 그런 노력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완벽한 미래, 모든 것이 매끄럽게 흘러가는 천국과 같은 세계,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괴로워하지 않고 자신의 존재감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우리가 여가 시간에 하는 활동들이 일과 다를 바가 없고, 때로는 육체적 형벌처럼 느껴지는 소울사이클(뉴욕을 중심으로 한 GX사이클 자전거 프렌차이즈)이나 크로스핏과 같이 게으름이라는 오점을 지우고 싶어 하는 죄인들이 자해행위와 점점 닮아간다고 해서 너무 놀랄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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