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옹이 Jan 26. 2024

문제적 삶을 즐기기

문제란 존재의 본질 그 자체다.

삶에서 마주하는 장애물이나 도전들을 자신이 '처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헤쳐나가려 하는 인간의 욕구 뒤에는 언젠가 그런 문제가 없는 상태에 도달 할 것이라는 암묵적인 환상이 있다.

그러나 인생에서 문제가 없는 상태란 결코 오지 않는다. 더 중요한 건 우리는 절대 그런상태를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제가 전혀 없는 삶에서는 어떤 일도 가치가 없으며 따라서 삶 자체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로 '문제'라는 것은 무엇일까? 문제란 일반적으로 스스로 고민해서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이런 요구가 없는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 뿌리째 뽑아버리갰다는 말도 안되는 목표를 하는 순간 인생이란 그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문제들을 끊임없이 해결하는 과정이며,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시간을 들이는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다시 말해, 우리 삶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의미 있는 존재에 결함이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니다. 문제란 존재의 본질 그 자체다.

작가의 이전글 게으를 수 있는 권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