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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 Feb 28. 2024

우리들의 미래는 신의 손안에 있다

쇼펜하우어

공사판의 노동자들은 설계도를 본 적도 없고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벽돌을 나르는 사람은 벽돌만 나르고 벽돌을 쌓는 사람은 쌓기만 할 뿐이다. 건물이 설계도대로 올라가는지는 오직 감독관만이 알 수 잇다.


우리의 인생도 그와 같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 인생 전체의 설계도를 보면서 살아가지는 않는다. 그저 하루하루 닥치는 일만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러나 자기 삶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한 사람은 그 완성을 위해 일생을 설계도대로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식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설계가 있거나 없거나 하루하루를 어떤 원인과 동기에 의해 움직이고 있고, 모든 일을 자기 능력의 범위 내에서만 생각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처음 세운 목표를 향해 가지 못하고 안개 속에서 헤매다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지금까지 다른 길로 걸어왔다는 것을 깨닫고 후회한다.


이탈리아에서는 당나귀를 끌고 먼 길을 갈 때 주인이 당나귀의 머리 앞쪽에 풀 한 묶음을 매어둔다. 그러면 당나귀는 눈앞의 풀을 보고 한 걸음만 더 가면 풀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발길을 재촉해서 잘 걷는다고 한다. 당나귀에게 희망과 기대로 먼 길을 걷게하는 수법이지만 그것은 희망의 착각이자 속임수에 불과 하다.

그처럼 인간은 내일이라는 희망과 기대속에 일생을 마친다. 우리가 죽음에 이르렀을 때 희망은 이루어졌던가?

미래는 우리들의 희망을 배반할 수 있으며, 지난 과거 역시 확실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무엇을 위해 살았기에 확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희망의 결과는 보았는가?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현재 아무런 괴로움이 없는 무사한 시간에 대해 감사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에게 가장 가치 있는 삶은 과거에 대한 회한도 아니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아니다. 현재 육체적 고통이나 정신적 괴로움이 없다면 그것으로 행복하다.


과거는 안타깝지만 망각의 손에 맡기고
회한과 괴로움은 곧바로 없애라.
그리고 미래는 신의 손에 맡겨라.


이제 우리는 세네카의 말처럼 '하루는 생애의 한 토막이고, 그 한토막이 곧 우리들의 생애이다'라는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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