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의 가치 담은 팔팔막걸리

by 한경무크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아우르는 MZ세대의 특징은 '로컬'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획일적인 자신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은 대도시보다 개성이 살아 있는 지역을 선호한다. 막걸리가 MZ세대 사이에서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막걸리의 맛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은 생산지의 물과 쌀이다. 즉 막걸리는 그 자체로 지역의 가치를 담고 있는 술이라고 할 수 있다.


AD.26993929.1.jpg △특등급의 김포금쌀을 원료로 만드는 팔팔막걸리

팔팔막걸리를 만드는 팔팔양조장은 최고의 막걸리를 결정짓는 것은 최상급의 쌀이라고 믿는다. 막걸리 이름인 팔팔 역시 '쌀을 수확하기까지 농부가 88번의 정성을 쏟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조장이 김포에 터를 마련한 배경에도 쌀이 있었다. 정덕영 팔팔양조장 대표가 최고의 쌀을 찾아 수도권 정미소를 모두 찾아다닌 끝에 찾은 것이 김포금쌀이었다.


김포 쌀은 품질과 맛이 뛰어난 만큼 가격도 비싸다. 시중 막걸리 회사에서 사용하는 원료와 비교하면 무려 세 배 이상 비싸다. 팔팔막걸리는 일반 막걸리보다 세 배 이상의 쌀을 사용하기 때문에 단순 계산하면 원료비가 9배 이상 비싼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걸리 가격을 5000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하고 즐기기 위해 가성비를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생산 장비를 대용량으로 갖춰 한 번에 생산하는 양을 늘리고 자동화 설비로 인건비를 절약하는 방식으로 가격 부담을 보완하고 있다.


AD.26993974.1.jpg △정덕영 팔팔막걸리 대표

정 대표는 팔팔막걸리가 술 자체로도 맛있는 술, 마시기 편하면서도 원료의 맛이 잘 느껴지는 술이 되기를 바랐다. 그 결과 당도가 낮고 무게감이 가벼운 막걸리가 탄생했다. 팔팔막걸리는 시트러스 향이 감도는 산미에 탄닌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목넘김 이후 입안에 남는 맛 없이 깔끔하게 딱 맞아떨어진다. 그 덕분에 여러 병 마셔도 질리지 않는다. 정 대표는 이를 "취했을 때 가장 맛있는 술"이라고 설명한다.


Q. 막걸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고등학교를 미국에서 나왔다. 여러 나라 출신 학생들과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다들 자국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높고 이를 계승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 모습을 보며 언젠가 한국 고유 문화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Q. 요즘 막걸리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나.

A.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산자가 젊은 세대로 교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팔팔막걸리도 막걸리 대중화에 조금이나마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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