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콘텐츠 마케터의 현장 노트
지난 글에서는 오프라인 매장의 진정성 있는 SNS가
어떻게 브랜드와 손님을 연결하는 공간이 되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금 더 실무적인 관점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 콘텐츠를 촬영할 때 우리가 쉽게 간과하는 것들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사장님이 직접 등장하는 인터뷰 콘텐츠
빵을 만드는 과정을 브이로그처럼 담은 영상
손님들의 활기찬 모습이 포착된 CCTV 스타일의 영상
이런 콘텐츠 유형들은 ‘리얼리티’가 살아 있어
보는 사람의 신뢰와 호감을 빠른 시간 안에 얻을 수 있죠.
하지만 대행사 입장에서
이런 콘텐츠를 제작하려 하면,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제약이 많습니다.
첫 번째 변수는 매장을 운영하는 대표님의 성향입니다.
얼굴 노출을 좋아하고 말주변이 좋은 사장님이라면
이미 스스로 계정을 운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대행을 맡겼다는 건,
자기 노출에 대해 어느 정도 우려나 부담이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흔히 말하는 ‘진정성 있는 인터뷰 콘텐츠’나,
매장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VLOG 식 영상은
실현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다소 보수적인 측면에서 기획을 시작해야 합니다.
또 하나의 함정은 검수를 거듭하다가
지나치게 정제된 콘텐츠를 만들어 버리는 경우입니다.
프랜차이즈 카페 계정처럼 보기에는 완벽하지만,
흥미를 끌기는 어려운 결과물이 나오죠.
완성도가 높다는 건 인정받을 수 있지만,
소비자가 “저 매장을 꼭 가야겠다”는 마음까지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콘텐츠의 무게중심은 완성도에만 둘 것이 아니라
초반에 기획된 목적에 맞게
구현되어서 올바른 성과를 내고 있는가? 에 두어야 합니다.
핀터레스트나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는
고퀄리티 사진을 그대로 구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촬영 당일의 채광, 날씨, 매장 동선, 협조 가능한 인력…
생각보다 많은 변수가 콘텐츠 퀄리티를 좌우합니다.
레퍼런스는 방향성의 참고 자료일 뿐,
그 결과물이 그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대신 해당 브랜드의 개성을 어떻게 더 살릴지에 관해
고민하는 시간에 더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제작자의 시선과 매장 운영자의 시선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 열린 마음으로 협업하는 태도입니다.
만약 현장의 여건이 여의치 않다면,
AI를 활용해 비주얼 퀄리티를 보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완벽하게 이상적인 환경은 없기 때문에,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대행사 콘텐츠 마케터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본질은, 브랜드와 손님을 이어주는
진정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케터와 사장님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콘텐츠는 비로소 힘을 냅니다.
다음 글에서는 '작은 매장의 콘텐츠 운영은
왜 금방 지치기 쉬운가'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