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잘 살고 있습니까?

난징생활(1)

by 풀니스

러닝을 시작한지 3주가 되어간다. 대기질이 듣도보도 못한 수준으로 썩어들어갈 땐 뛸 수 없는데, 요즈음 대기질이 엉망이라 3주라 해도 들쑥날쑥한 스케쥴의 반복.


잠은 잘 자는 편이지만, 할머니처럼 새벽녘에 깰 때가종종 있다. 어둠이 온 집을 뒤덮은 그 시간에 눈을 뜨면, 다시 잠을 청할 때도 있지만, 그대로 일어나 양치하고 세수하고 의지적인 아침형 인간이 되려 노력하기도 한다. 그런 날은 오후3시만 되면 기력이 쇠한다는 것이 함정.


하루에 한끼만 먹으려 한다. 물론, 아침에 먹는 요거트 한 컵은 끼니로 치지 않는다 ㅋㅋ.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식사 말이다. 그것도 요즘은 입맛도 없고 차리는게 귀찮아 건너 뛸 때가 있는데, 왜 몸무게는 그대로인지 미스테리.


오늘부로 골프 레슨을 마무리했다. 마음 같아서는 한 두달 더 받고 싶었기에 아쉬움이 온 마음을 덮었다. 내가 돈 벌지 않으니, 뭐 할 말은 없다 ㅋ

그러다가 문득, 내 의지라는 것이 이 세상에 존재나 하는지 의문이 든다.


월요일인가, 아침 공기가 유쾌하지 않음에도 애써 러닝을 나갔다. 그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마음이다. 뛰다가 이런 저런 생각에 왈칵, 눈물이 터졌다. 어린 아이처럼 엉엉 울면서 달리기를 했다. 그러고선 씻고, 친구집에 초대받아 갔다. 당연히 집중이 안되고 대화에 끼지 못했다. 다시 골프 레슨을 갔는데, 미친 눈물이 또 왈칵 터져 버려,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엉엉 울다 나왔다. 미친년 널뛰기 하는 소리다.


자기연민을 극혐하고 경계한다.

나는 연민의 대상이 아니다.


그렇지만 때로는, 온 세상 한 가운데 덩그리니 서 있는 기분이, 참 답답하다. 나는 통제력이 매우 중요한 사람인데, 그 어느 것도 내 통제권에 속하지 않는 상황에 대한 무력감.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생각해보니, 나는 누군가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살아왔다. 그래서인지, 다가가는 것이 영 어색하고 어설펐다. 그 마음을 보여줘도 되는건지 아닌건지 감도 못 잡는 내가, 우스워진다. 나이를 어디로 먹었니.


남경에서의 생활은-

잡초처럼 적응을 마친 나의 인지기능과는 달리, 정서적으로는 매우 고립되어 있고 답답함이 그 무게를 더해가고 있다. 혼자서 잘 지내는 사람이라 굳게 믿어 왔던 스스로에게 느끼는 배신감 또한 한 몫 더한다. 불혹에 맞은 사춘기인지, 자아탐색인지 뭔지.


0점을 조절하려 한다. 나와의 거리두기. 사람과의 거리두기. 골프와의 거리두기 ㅋㅋ

살기 위한 0점 조절이다.


나의 무쓸모를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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