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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글쓰기를 가르치는 책

by 문이


글을 제대로 쓰는 사람이 되기 위해 글쓰기를 배우고 남의 생각을 들여다본다.

이 책은 글 쓰는 사람의 자세, 실제 글 쓰는 요령을 가르친다.


삶의 옹호로서의 글쓰기


"다만 내가 나를 설명할 말들을 찾고 싶었다.

나를 이해할 언어를 갖고 싶었다.

뒤척임으로 썼다.

쓸 때라야 나로 살 수 있었다.

산다는 것은 언어를 갖는 일이며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는 하이데거의 말을 기억했다"

16쪽


'내가 쓴 글이 곧 나다.'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글은 쓰다 보면 자신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거짓 글은 금방 들통이 날 뿐만 아니라 공감을 줄 수 없어 재미없는 글이 되고 만다.

자신의 못난 점, 서툰 점도 솔직히 드러낼 때

진심이 전달되고 소통이 되고

더 나아가 감동까지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언어를 갖지 못한 자는 누구나 약자다.'

저자는 나만의 언어를 발명하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쓴다고 했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한다. 나만의 생각을 만들기 위해 책을 읽는다.


언어는 나의 분신이다.

언어는 나의 정신세계의 표현이며, 눈에 보이지 않은 나를 표출하여 규명 짖는다.

언어를 통해 스스로도 자기 자신을 더 명확히 알게 된다.

세상에 드러내므로 나의 존재를 알린다.

그러므로 나를 잘 알고,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언어력을 길러야 한다.


"글쓰기는 글 보는 눈을 길러주며,

글 보는 안목은 곧 세상을 보는 관점을 길러준다.

아울러 남의 말을 알아듣는 만큼

타인의 삶에 대해 구체적 감각이 생긴다."

20쪽


"작가라는 말은 명사의 꼴을 한 동사다.

작가는 행하는 자, 느끼는 자, 쓰는 자다.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언어로 세공하고 두루 나누면서

세상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사람이다.

세상과 많이 부딪히고 아파하고 교감할수록

자기가 거느리는 정서와 감각과 지혜가 많아지는 법이다.

그렇게 글쓰기는 존재의 풍요에 기여한다."

22쪽



감응하는 신체 만들기


책, 경험, 호기심.

이런 것들을 통해 여러 감정이 올라오고

울림을 가질 때라야 글을 쓸 수 있다.

그냥 스칠 수 있는 주변의 모든 것들을 포착하도록 애써야 한다.

잠자는 감각의 촉수를 일으켜보자.


사유 연마하기


저자는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인정하는 것에 문제의식을 드리우라고 한다.

글을 쓰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설득하고,

관습적 해석에 저항하는 울림이 있는 글을 쓰라고 한다.


"문제의식이 없는 글은 요란한 빈 수레와 다름없다.

메시지가 없는 미사여구의 나열은 공허하다.

지식은 넘치고 지혜가 빈곤한 글은 무료하다. "


"갑을 남녀의 일상, 희로애락의 흐름,

너무 사소해서 아무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것들은 좋은 글감이다.

하지만 고통 그 자체, 여행 그 자체, 불륜 그 자체는 글이 될 수 없다.

어떤 각도에서 어떤 문제를 다루는가, 고유의 해석 능력이 중요하다."


"사실은 없다. 해석된 사실만이 존재한다.

내가 만약 어떤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괴롭히는 대상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작가는 보편적 관점을 변화시키고,

알고 있는 것을 지평을 변화 시키고,

약간 옆으로 비켜서 보는 사람이어야 한다.

어떤 경험을 했을 때 다른 시각으로 생각하고

내 진짜 느낌에 집중하려는 노력이 글을 참신하게 한다."

132쪽


"글에는 적어도 세 가지 중 하나는 담겨 있어야 한다.

인식적 가치, 정서적 가치, 미적 가치.

새로운 지식을 주거나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거나 감정을 건드리거나."

135쪽


현재 나의 글은 어떤 울림을 주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감정을 건드리는 쪽이 큰 거 같고

독서를 더해가며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는 쪽으로도 향해가고 있는 듯하다.



추상에서 구체로


'설명하지 말고 보여주어라'

한 줄로 요약 설명하지 말고 사례를 자세히 보여 주라고 한다.


"글은 나보다 더 잘 쓸 수도 없고 못 쓸 수도 없다."

글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에,

노력한다고 해서 더 잘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힘을 빼고 쓰라는 조언이다.

그런 면에서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자신의 삶부터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생각이든, 태도든, 장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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