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의 방향을 정해 준 책
전에 읽은 <책은 도끼다>에 이어지는 두 번째 책 <다시, 책은 도끼다>를 읽었습니다.
이 책들을 보며 저의 생각이 조금씩 자랐고 행동의 변화도 찾아왔어요. 삶을 풍성하게 살고 싶다는 방향이 정해졌어요. 그래서인지 세상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고 그 경험들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어려웠던 문학작품이나 예술이 쉽게 이해가 되며 저자의 생각에 동조하게 됩니다.
삶을 풍요롭게 살다간 주인공들의 생각에 다가가 나아갈 길을 찾게 해 줍니다. 시가, 소설이, 그림이 다정해져서 찾아보고 싶게 합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한 너는
행복할 만큼 성숙해 있지 않다.
가장 사랑스러운 것들이 모두 너의 것일지라도
잃어버린 것을 애석해하고
목표를 가지고 초조해하는 한
평화가 어떤 것인지 너는 모른다."
헤르만 헤세 <행복> 중
"나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저자는 카잔차키스가 자신의 롤 모델이라고 해요. 자신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고 아름다운 그의 문장들에 매료되었답니다.
"사랑을 잃는 가장 빠른 길은 사랑을 꽉 쥐고 놓지 않는 것이며, 사랑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사랑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입니다."
박웅현
저는 이 부분을 읽는데 부모 자식 간의 사랑이 떠오르더라구요. 자식을 부모가 통제하려 하면 할수록 자식은 반항하고 독립할 수 없잖아요. 자식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해 보라며 응원해 주면 나름대로 실패를 통해 날개를 달고 날아오릅니다.
저자는 뛰어난 작가들의 생각을 빌어 말합니다.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은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금이 중요하다고.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른 예술가들의 작품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의 해설과 견해를 듣다 보면 지식과 이해가 쌓여 감동에 이릅니다.
"이성이란 두려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올바른 접근법만 거치면 설명이 가능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신의 입장에서는 건방진 생각이죠, 우리 인간이 자연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주장은 신본주의 관점에서 보면 매우 건방진 태도예요."
박웅현
이렇듯 아는 내용도 그의 말을 통하면 쏙쏙 이해가 되어 좋다.
"하느님은 번개와 천둥에 싸여 오시지 않는다. 또한 하느님은 불쌍한 거지처럼 강림하지 않으신다. 그리고 조롱 조의 야유를 받고 피를 흘리면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지 않는다. 하느님은 찬물을 담아두는 청동 잔이나 지저귀는 새로, 혹은 사랑받는 동쪽의 나이팅게일의 모습으로 이곳에 오신다 그것이 우리가 늘 준비하고 있어야만 하는 이유다."
<스페인 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
"새 지저귀는 소리가 곧 하느님니라는 거죠. 바람 살랑이는 이곳에 하느님이 있다는 거죠. 기적 같은 순간이 일어났을 때에만 하느님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장면이 다 하느님의 모습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무엇을 기대하지 말라는 겁니다."
박웅현
"나는 이 세상에 왔던 것에 만족합니다. 내가 무수한 고난을 겪었음에, 중대한 실수들을 저질렀음에, 만족합니다."
<영국기행> 니코스 카잔차키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서 내 마음에 들지 않는 조건 속에서 힘들게 삽니다. 어떤 잘못된 판단을 해서 실수를 저지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닌가요? 그렇지 않죠. 실수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지만. 실수를 했다고 해도 결과를 받아들이며 다시 살아가죠. 아모르파티입니다."
박웅현
"나는 책을 오독하는 버릇이 있다. 그러나 내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책을 오독한 덕분이다."
김구용 시인
"이 문장은 저를 위한 말입니다.
지금까지의 여덟 번의 강독은 이미 저의 오독이었을 겁니다. 여러분도 기꺼이 오독을 하시길 바랍니다. 정독은 우리 학자들에게 맡겨 둡시다."
박웅현
오독을 하며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살자는 작가의 말이 따뜻하게 다가 옵니다.
좀 더 실수를 저지르며 사는 것에 용기마저 불어넣어 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