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무언가를 정말 좋아하게 되면, 그 마음을 꼭 표현하고 싶어진다.
사랑할 때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는 것처럼.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나에게 주어진 특권일지도 모른다.
요즘 내가 그렇다.
산책길에서 만난 자연이 신비롭고 사랑스러워서 자꾸 말을 하고 싶다.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매 순간을 사진 찍고 글을 써서 올린다.
누군가는 같은 꽃 사진만 올린다고 식상하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시냇물 소리를 동영상으로 찍어 올려 준 이웃이 있었다.
그때는 그냥 '좋네'하고 지나쳤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진짜 그것이 좋았던 것이다.
그래서 직접 보여주고 싶고 들려주고 싶었던 것이다.
직접 보면 그 느낌이 살아있기에 그것을 그대로 전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 마음을 이제서야 알겠다.
새들의 움직임,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나무,
우직하니 앉아있는 바위,
호수 위 잔잔한 물결,
이런 흐름과 살아있음에
마음속 무엇인가가 울컥하고 솟구쳐서
그 감동을,
그들의 존재를,
전해주고 싶다.
요즘 나는 사람보다 자연이 좋다.
사람은 못났고 자연은 완벽하다.
사람은 남을 속이고 욕하지만,
자연은 누구를 속이지도 않고 험담도 하지 않는다.
자연은 있는 만큼만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사람은 욕심이 끝이 없다.
자연은 질투하지 않고 시기하지도 않지만
사람은 질투와 시기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힌다.
사람도 원래 자연의 일부였다.
사회와 문명이 생겨나고 자연을 지배하면서
그 본 모습이 변질되어갔으리라.
자연의 일부였던 사람
가끔 그 사람이 그립다.
자연 속에 있으면
그 원래의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들과 함께 자연의 노래를 부르며
일렁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