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강연 백일백장 합평회
책과 강연에서 백일백장 프로그램에 참여 중입니다. 이 활동은 신청자들을 선발하여 백일동안 단톡방과 카페에 매일 글을 올리는 것입니다.
어제는 34일째 되는 날로 충무로에 있는 책과 강연 건물에서 합평회를 가졌습니다.
블로그에 답글 달고 이웃님 글 읽다가 충무로 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한 정거장 전인 동대입구역에서 내렸어요. 마음속으로 '동대입구역 다음에서 내릴 준비해'라고 되네인게 얼떨결에 거기서 내려버린 거죠. 다시 역으로 들어가 한 정거장 더 가서 제대로 내렸습니다.
네비를 보고 역에서 조금 걸으니 간판이 금방 눈에 띄었어요.
인테리어가 단아하고 포근한 분위기라 책 읽고 글 쓰고 토론하기에 안성맞춤이네요.
더위를 뚫고 들어서니 부산에서 오신 효정다감님이 귀엽게 다가와 주시고 어린이들에 의해 명명된 하나왕비님이 냉커피도 챙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합평회는 처음인지라 호기심을 잔뜩 안고 진행을 따라갔습니다.
닉네임을 비롯한 자기소개, 준비한 글 낭독하기, 다과와 함께하는 담소의 시간으로 구성되었어요.
글로 미리 만난 23기 동기들이라 그런지 첫인사부터 정겨움이 묻어났어요.
효정다감 님, 블라썸 오앤리 님, 행복나무 오순덕 님, 이선준 님, 새봄 작가 님, 해루아 님, 꿈꾸는 호텔리어 님, 하나 왕비 님, 동네 외삼촌 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고심하여 지은 닉네임들의 의미를 알고 나니 그들의 삶의 의미와 추구하는 방향이 짐작이 되고 한충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더라구요.
이정훈 대표님과 김태한 대표님도 영상에서만 보다가 처음 실물을 보았어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넘어오는 느낌은 항상 신기하네요.
책과 강연의 모토, 사람이 중심.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역할, 이곳은 그 연결의 장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곳에 오면 진짜 사람을 만나게 될 거 같죠?
사연 없는 사람은 없기에 모두가 글을 씁니다. 글쓰기를 통해 치유받고 단단해지고 익어갑니다. 그 과정을 공유하는 시간 동안 '함께'라는 에너지가 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듯했습니다.
낭독과 질문의 시간에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꺼낼 수 있었고 위로와 공감과 응원의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하나 왕비님은 저와 마찬가지로 1남 5녀라는 것, 블라썸 오앤리 님처럼 하루 종일 남편과 일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왕비의 포스가 느껴지는 것이 진행하는 내내 말씀을 너무 잘 하시는 거 있죠.
우리의 기수장인 막내 효정다감 님은 어찌나 야무지신지 기차에 오면서 각각의 엽서를 모두 쓰셨더라구요. 저의 글들을 꼼꼼히 읽고 그 빛깔을 잘 캐치해 주신 것에 감탄했습니다.
준 님은 메모장과 자석 책갈피를 선물로 주셔서 요긴하게 썼습니다.
서비스직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미소와 배려와 챙김이 몸에 베셨더라구요. 호텔리어 님이 푸짐하게 준비해 주신 토마토와 오렌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부엌 식칼이 좀 무서웠지만요.
강동구와 주부들의 마음을 꿰고 있는 동네 활동가, 동네 외삼촌 님은 아침마당 프로에 나와서 수다 한바탕 털어도 손색없을 듯한 편안한 이웃집 아주머니 같았어요.
이외에도 견과류, 빵, 과자, 사탕 각종 먹을 것들을 준비해 오시고, 모두가 배울 점이 가득한 멋진 분들이었습니다. 정성껏 준비해오신 간식을 감사히 먹었습니다. 처음이라 빈손이었는데 다음에는 저도 준비해 봐야겠어요.
에너지 넘치는 해피트리 님과 둘이서 카페에 들러 남은 이야기도 나누고 지하철도 중간까지 함께 타고 갔습니다. 버킷리스트도 비슷하고 삶의 철학이 비슷한 우리는 금방 친해졌어요. 그녀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이제서야, 좀 더 넓은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알아가고, 새로운 것들에 호기심 가득한 설렘으로 마주하는 지금을 맘껏 누려봅니다.
다시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