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부터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가 진행 중입니다.
7월 5일에 동생과 아버지를 만나 식사를 하고 시청 앞 영화제 현장을 구경했어요.
"영화제에 상영되는 영화들은 좀 실험적이고 이상한 영화들이 많잖아." 동생이 말했어요.
"그런데 이번 영화제 슬로건이 뭔지 알아?"
"뭔데?"
"이상해도 괜찮아. 가뜩이나 이상한데 슬로건까지 이러면 얼마나 이상하단 소리야. 하하."
저는 영화 마니아는 아닌지라, 이 도시에서 매년 열린 'BIFAN' 영화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어제까지 몇몇 행사에 참여를 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이병헌 배우의 특별전이 있어서 개막식에 그가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대표작 10편이('오징어 게임'부터 '남산의 부장들'까지) 축제 기간에 부천 시청, CGV 소풍, 현대, 롯데시네마 등에서 상영됩니다.
시청 홀에서 아이들 그림 그리기 수상작 전시를 열었더라구요. 좀 잘했다 싶은 작품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앞서 젊은 친구들이 갖가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습니다.
동생이 잘 보고 따라 해 보라고 하네요.
"아빠, 이리 와 같이 사진 찍어요!" 아버지도 흐뭇해하시며 달려오십니다.
동생이 그러네요. 늙은 감독과 여배우라고. ㅎㅎ
이곳은 시청 앞 중앙공원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자주 찾아와 즐기는 곳이죠.
시청 앞 중아공원에서 보물찾기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어디에 숨겨 놓았어요?"
어린 스탭들에게 웃으며 농담 삼아 물어보니 또 친절히 가르쳐 주네요.
"풀숲이나 구조물 근처에 있어요. 잘 찾아보세요."
"선물이 뭐예요?"
"이런 콤부차도 있고 등수에 따라 다양해요."
눈을 크게 뜨고 보물찾기 시작입니다.
드디어 저 네모 화단의 풀숲에서 보물을 찾았습니다. 5등 당첨! 선물은 구강청정 캡슐?입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급하게 티켓팅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까지 이미 다 매진이고 '달콤한 인생' 앞좌석 여섯 자리가 남았습니다. 만 원의 행복을 사보았어요.
이병헌, 김영철, 신민아 주연의 이 영화는 오래전에 상영했던 아주 유명한 영화였는데 잘 기억이 안나더라구요.
좀 잔인한 장면들이 있었는데 폭력을 너무 미화시킨 것도 같아 그 부분은 좀 감안하고 봐야겠어요.
마지막 음악 '로맨스'가 엔딩 자막과 함께 울려 퍼지는데 감동입니다. 아무도 일어나는 사람 없이 조용히 감상. 이어지는 박수소리가 젊은 영화 마니아들의 열기를 느끼게 했어요.
수요일 저녁에는 시청 앞 잔디 광장에서 영화 상영이 있었습니다. 수업을 마치고 가보니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고, 한쪽 부스에서 맥주, 음료, 스낵을 무료로 나눠주더라구요. 스낵은 동이 나서 음료만 한나 챙겼습니다.
'장손'이란 한국 영화를 보았어요. 한국의 전통문화와 사계절의 풍광, 그 속에서 세대 간의 갈등이 잘 드러나 있어서 외국인이 보면 좋을 듯한 영화더라구요. 저의 세대에게는 좀 익숙해서 살짝 지루했어요. 수업 마치고 나왔더니 피곤하더라구요. 그래도 색다른 분위기를 느껴서 좋았습니다.
지인과 간식 먹으며 같이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어요. 갑자기 약속 잡기가 힘들었네요.
야외 스크린 위로 어느덧 동그란 보름달이 서서히 얼굴을 드러내더니 높이 떠오릅니다.
마지막을 함께해 주니 더운 여름밤이지만 운치는 비할 데가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