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중독자

아침 8시30분의 카페 풍경

by 문이


요즘 아침 산책을 하며 새들을 자주 보게 되었다. 참새, 비둘기, 까치, 비둘기, 왜가리 등.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그들이 정말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새의 일종인 닭이 이른 새벽부터 울어댔나 보다. 예전에는 이른 아침에 밖을 나가지 않았으니 새들을 만나지도 못했고 그 사실을 몰랐다.


길을 가는데 닭처럼 생긴 비둘기가 있다. 바닥에 무언가를 열심히 쪼아댄다. 나무 울타리에 눈이 가자 깜짝 놀랐다. 수많은 비둘기들이 줄지어 앉아 열매를 쪼아먹고 있다. 생명 보존을 위해 숙명적인 일을 당연하게 본능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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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며칠 전에는 부지런한 해님을 따라 책과 노트북을 들고 일찍 카페에 갔다. 이곳에 가면 잠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시간과 마주할 수 있어서 좋다.


아침 카페의 시간은 자기개발자들 또는 자기 계발자들의 시간이다. 그들은 띄엄띄엄 한자리씩을 차지하고 앉아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중이다.


내 옆에 앉은 중년의 여자는 일본어가 적힌 책을 펴고 읽고 따라 쓰며 공부 중이다.


내 맞은편에 등을 보이고 앉아있는 남자는 머리가 희끗해서인지 나이가 지긋해 보인다. 카라 달린 연한 민트색 티를 입고 책장을 넘기는 모습이 교양 있고 점잖은 인상을 풍긴다.


나의 오른편 옆의 옆에 앉은 키 큰 남자는 외국인이다. 흰 모자에 남색 티를 입고 안경을 낀, 수염이 얼굴을 덮은 그는 노트북 자판위에 손을 얹고 열심히 두들기는 중이다. 그 소리가 '톡 토독, 톡 토도독' 조용함 속에서 춤을 춘다.


내 맞은편에 보이는 몸집이 적당히 통통하고 안경을 낀 젊은 남자도 아이스 라테를 옆에 두고 손을 움직이며 노트북 화면에 몰입해 있다.


내 옆에 앉은 대학원생 같은 검은 머리의 긴 단발 여자,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모니터 화면을 스크롤 하여 글과 사진을 본다.



아침 카페는 각자의 진지한 분위기 속에 팝송만이 저 혼자 조용히 흐른다.


대화가 없는 1인들로 저마다 각자의 삶에 몰입 중이다.


간간이 직원의 부름이 있다. ㅇㅇ고객님 라테 나왔습니다.


235번 고객님을 부르는 소리.


커피가 갈리고 음료가 제조되는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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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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