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f1을 보고
아들과 함께 영화 F1 더 무비를 봤다.
처음에 시끄러운 자동차 배기음과 엄청난 속력의 질주에 몸이 긴장되고 어지러웠다.
'괜히 보자고 했나?' 잠깐 이 생각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한순간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며 빠져들고 있는 나를 보았다. 나중에는 레이서들의 경쟁과 속도를 즐기고 있었다.
내가 중년이 되고 보니 중년의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 영화 속 주인공 소니 헤이스(브래드 피트)는 젊은 시절 기대되는 유망주였으나 경기 중 사고로 인해 은퇴하면서 잊혔다. 30년 만에 레이싱에 복귀한 그는 살아온 인생의 지혜와 경력으로 팀에 희망이 되지만 그의 막무가내인 성격으로 인해 그의 팀과 현시대의 루키인 같은 팀의 조슈아와 갈등을 겪는다.
특히 서로를 꼰대와 애송이로 생각하며 못마땅해하는 소니와 조슈아가 다투는 장면과, 소니가 여주인공 케이트와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 난 것처럼 빠르게 디스 하는 장면이 흥미 있었다.
처음엔 F1 경주를 잘 몰라서 용어들이 낯설었지만 영화를 보면서 점차 F1에 대해 알게 되었고, 레이서 개인의 기량뿐만 아니라 자동차 기술과 팀워크 또한 중요한 승리 요소로 작용하는 스포츠임에 매력을 느꼈다.
나에게 있어 울컥했던 장면은 주인공이 최고의 몰입의 경지에 이른 부분이다. 주인공 소니는 레이싱 카를 타고 질주하는 길 위에서 이 상태를 맛보고자 이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앞 길에 다른 방해하는 것 없이 텅 빈 공간, 주변은 온통 쥐 죽은 듯 모든 것이 정지해 있다. 오로지 자신 안에 머물러 엄청난 속도 끝에 결국은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 주변의 소음에 신경 끄고 몰입의 순간에 즐기는 진정한 자유. 나는 그것에 감정이입이 되었나 보다.
인간은 최고로 몰입된 상태에서 가장 행복을 느낀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거 같다. 설거지를 하다가, 길을 걷다가, 책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릴 때가 있다.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자유의지에 의해서 할 때 인간은 몰입할 수 있다. 몰입 안에서 도파민, 엔도르핀, 아난다미이드 같은 물질이 분비된다고 한다.
오랜만에 몰입하여 보았던 영화로 인해 몰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수많은 몰입의 경험 속에서 인간은 성장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