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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사과

시 쓰기

by 문이


안 익은 줄 알았지?


풋!


나의 속단을


그가 비웃었다.




속았다.


새콤달콤


여름 햇살이 가득하네.




설익은 풋내기인 줄 알았는데


봄의 꽃향기,


달콤한 여름 냄새를


하얀 속살 안에


차곡차곡 채웠다.




아삭거리는


반전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풋, 웃음이 터진다.




이건 더 이상


풋사과가 아니다.


잘 여문


별 하나.




편견을 버리라고


속삭이는


사과 한 알











풋사과를 먹다가 나도 모르게 풋-하고 웃음이 났다. 너무 맛있어서.
초록색 모습에 '별 맛이야 있겠어?' 생각하고 기대 없이 한 입 베어 물었는데 의외로 너무 맛있어서 놀랐다.


'이 맛있는 걸 왜 풋사과라 부를까?' 그냥 초록색 겉모습만 보고 붙인 이름이 아쉬웠다.


보통 열매는 익으면 빨갛거나 노랗거나 '나 좀 잡숴주쇼'하며 동물들에게 어필하는데 이 아이는 뭘 믿고 초록색인 걸까?

그래서 매력이 넘치지만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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