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해파리냉채

자작시

by 문이



하얀 파도의 기억을 안고


원피스 소매 끝 프릴 닮은


꼬불꼬불 해파리냉채




막대사탕 입에 물고


달콤함에 눈 감는 소녀처럼




달려가는 주인장 걸음에


새콤한 웃음이 피어오른다.




여름 한 조각을 삼킨 듯


입안 가득,


맑고 투명한 바람이 지나간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가지덮밥을 먹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