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습관처럼 카페로 향한다. .
전사의 각오를 다지며 노트북이라는 무거운 병기를 짊어지고 길을 간다. 한 발 한 발 옮기다 보면 여러 생각들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벚나무와 목련 가지 사이로 여린 빛이 스며든다. 화단의 풀잎들이 하얀 포말처럼 울렁이는 이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
사물에 부딪혀 은은한 광채를 내뿜는 빛의 시간. 모든 존재가 잔잔하게 흔들리는 이 고요한 역동은, 새싹이 두터운 나무껍질을 찢고 나오는 찰나의 경이와 닮았다.
발밑에 내려앉은 벚꽃 잎을 본다. 무수한 보행자의 무게에 짓눌린 꽃잎들은 어느새 길 위에 박제된 화석이 되었다. 압력은 존재를 고착시키고 자유를 박탈한다.
사람 역시 타인의 강압에 길들여지다 보면 세계를 향해 날개를 펴는 법을 잊고 자신 안에 매몰되기 마련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스스로를 공명하게 할 빛이다. 그 빛의 온기로 화석화된 일상을 깨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다시 당당히 걸어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