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기
엘리베이터 옆 한 귀퉁이에
커다랗고 파란 화분 하나
얇은 조명을 햇빛 삼아
천장까지 자라는 나무 한 그루
어둠을 뚫고 앉은 생명
부드럽고 촉촉한 줄기
촘촘한 작은 잎들
너의 미소에 이끌려 다가갔지
순간 마음이 내려앉았어
뻣뻣하고 질긴
빛을 먹을 수도 없는
번들거리는 몸
넌 뿌리도 없을 테지
조작된 미소
우린 적당한 거리가 필요했던 거야
멀리서 대충 봐야 했어
너의 마음을 알아
주름, 기미, 처진 피부
가까이 보면 보이거든
너무 애쓰지는 말아 줘
멀리서만 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