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사람들은 자기와 맞지 않는 상대방을 때때로 싫어한다.
"넌 너무 기분의 기복이 심해, 어떤 때는 신나서 밝았다가 어떤 때는 말 한마디 않고 있기도 하고."
"넌 목소리가 너무 작아, 배에 힘을 주고 크게 말해 봐."
"넌 너무 시끄러워, 몸에 힘을 좀 빼서 말해 봐."
"넌 나랑 생각이 너무 달라."
사람마다 기질과 성격과 관심사가 다 다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자기랑 맞지 않는다고
상대방에게 내 생각을 내세우거나
그가 나랑 같기를 바란다.
어느 아파트 앞을 지나는데 꽃들이 너무 예뻐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저 꽃은 저 모습이어서 예뻤고 이 꽃은 이 모습이어서 예뻤다.
그냥 타고난 대로 예쁘다.
목련은 목련대로 아름답고 제비꽃은 제비꽃대로 아름답다.
목련은 자신이 키가 크다고 해서 제비꽃에게
"넌 키가 왜 이리 작니?" 하지는 않는다.
제비꽃이 목련에게 "난 푸른빛이 좋은데 넌 왜 분홍빛이니?" 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둘 다 꽃이고
색다른 개성으로 사람의 눈을 즐겁게 해 준다.
사람도 꽃과 마찬가지다.
저마다 아름다운 개성을 지니고 태어난다.
그런데 살면서 편견이 씌고,
상처를 받고,
욕심이 생기면서
원래의 타고난 자아를 잃어버린다.
다른 꽃이 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나'라는 꽃이 다른 꽃이 될 수는 없다.
타고난 나는 어떤 꽃의 형상일까?
나라는 꽃은 어떤 계절에 맞고
어떤 색을 지녔고
꽃잎은 몇 개이고
줄기는 어땠었을까?
물을 좋아할까?
나를 탐색하고 발견하는 시간
나만의 향기를 지닌
아름다운 꽃으로 돌아가자
모든 꽃은 예쁘다
당신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