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 간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뜻을 모은다네
독서를 하며 자신만의 충실한 삶을 살았던 작가들이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에 마음이 이끌렸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기 본연의 삶을 살라고 강조하고 있다. 책은 잠자던 내 머리를 흔들고 마음을 흔들어 깨웠다. 그리고 나에게 뭐든 행동해 보라고 아우성을 쳐댔다. 너다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해 보라고.
"길 잃은 양은 자기 자신을 보았고 구름을 보았고 지평선을 보았네. 목자의 엉덩이만 쫓아다닌 게 아니라 멀리 떨어져 목자를 바라 본거지. 그러다 길을 잃어버린 거야. 남의 뒤통수만 쫓아다니면서 길 잃지 않은 사람과 혼자 길을 찾다 헤매는 사람 중 누가 진짜 자기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겠나. 길 잃은 양은 그런 존재라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中
"먹고사는데 급급한 사람은 먹고살 만한 삶을 산다. 성공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삶을 산다. 그것뿐이다!"
보도셰퍼 <이기는 습관> 中
"나는 남의 눈치를 보며 내 뜻과 같지 않게 사는 것은 질색이다. 나를 잃어버리고, 남을 살아주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점잖다는 말을 싫어한다. 겸손이라는 것도 싫다. 그러는 뒤에는 무언가 감추어진 계산이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러므로 솔직한 오만이 훨씬 좋다. 먼저 자기 마음대로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참된 자기 것을 가질 수 있기에."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저자 구본형이 화가 장욱진의 말을 옮긴 부분
다수의 생각대로, 세상이 원하는 대로 따라 살지 말고 자신만의 꿈을 가지고 진짜 인생을 살아보라고 하는 그들의 말이 나를 계속 움찔하게 했다. 여태껏 나를 분석해 보는 시도는 한 번도 없었던 내가 인생 후반전이 되어서야 나라는 존재의 정체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누구이고,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그래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과 고민은 글쓰기를 계속하라고 부추겼다. 나는 나만의 향기를 정성스레 만들어 세상에 내보이고 싶어졌다.
장미향도 아니고, 로즈마리향도 아닌 나의 향기를 내기 위해 매일 글을 쓴다. 글을 쓰기 위한 나의 노력은 나의 오감을 섬세한 도구로 만들어 간다. 나의 눈은 더욱 크게 떠져서 망원경처럼 멀리를 내다보기도 하고 현미경처럼 작은 것들을 확대해서 보기도 한다. 나의 귀는 작은 소리도 보청기를 낀 듯 크게 들린다. 새소리가 들리고 카페 안 사람들의 대화가 들린다. 또한 나의 머릿속은 책 언저리 강렬한 문장에 닿아 있다. 시간을 초월한 상상들을 곁에 가져다 놓는다. 일상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순간의 감정을 포착하여 기록한다. 돈이 생기는 것도 아닌데 나의 하루가 풍족하다. 그래서 계속 쓰고 있다. 쓰다 보니 어느새 브런치 작가가 되어 있고 이 브런치 북을 연재도 하고 있다. 하루하루 작은 한 걸음으로 나의 길을 걷고 있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했던 건 아니었다. 나는 단지 블로그에 나의 일상과 생각을 기록하던 사람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하루하루 글을 써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했고, 누군가 공감해 주는 댓글 하나에도 위로받고 용기를 얻는 날들이었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의 욕망을 이루면 또 다른 욕망이 고개를 드는 법. 모든 욕망이 나쁜 것은 아닐 테다. 나를 성장시키는 욕망이라면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웃들의 글을 읽는데 브런치 작가 도전에 대한 성공담들이 많이 올라왔다. 몇 번에 실패를 딛고 드디어 작가가 된 이들의 뿌듯함이 전해졌다. 나도 짧은 기간이지만 매일 글을 써 왔고 이웃들이 칭찬한 글들도 몇 편 있어서 한 번 신청서를 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한 번 던져보자. 안되면 말고. 계속 도전하면 되지.' 하는 심정으로. 그리고 며칠 후 합격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그때의 과정을 기록해 놓았던 내 블로그 글의 일부를 소개해 본다.
"그동안 써놓은 글들 중 가장 합격할 것? 같은 공감과 조회수 좀 있는 놈으로 미끼를 던졌습니다. 댓글에는 '표현력이 좋다' '재미있게 봤다' 공감하는 표현들이 달려 있어서 브런치 스토리 앱의 취지와 맞을 것 같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독자와 공감하고 선한 영향을 주는 글로 윈윈 하는 관계를 추구한다는 내용의 자기소개와 목적을 썼어요. 전략적으로 다가가려고 애썼어요."
"작가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놀이터에 첫 발을 들여놓습니다. 한 브랜드의 새우버거를 먹습니다. 새우가 듬뿍 들어 있어 중간중간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다른 회사 새우버거는 새우가 보이지도 않던데 이 제품은 새우가 눈에 띌 정도로 많이 들어서 맛있구나'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나도 이 새우버거처럼 눈에 띄는 진실한 문장들로 맛있는 글을 만들어야겠구나."
"블로그 백일 챌린지도 브런치 작가 신청도 그냥 한번 해 보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시도들이 저의 방향성을 정해주고 가지 않은 길을 가보도록 마음을 움직입니다."
["사람이 어느 한 가지 일을 소망할 때, 천지 간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뜻을 모은다네."
연금술사는 늙은 왕과 똑같은 말을 했다. 청년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까지의 긴 여행에서 마주친 모든 사람들은 그가 자아의 신화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그의 길 위에 서 있었던 것이다.
"제게 가르침을 주시겠습니까?"
"아닐세. 그대는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을 이미 알고 있어."] <연금술사> 中
'나의 우주가 이끄는 에너지가 책과 글쓰기로 향하고 있었기에 여기까지 온 것임을 이 글을 쓰며 깨닫습니다.'
그날의 블로그 글에는 이런 문장들로 채워 두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는 건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삶을 스스로 이끌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나 의미 있는 전환이 될 수 있다.
그 시작은 단 하나의 생각이었다.
그냥 한 번 해보자.
당신도 무언가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이 말 한마디만 기억해도 좋겠다.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생각이 너무 많아지기 전에,
그냥 한 번 해보자.
지금의 나는 그 한 번의 선택으로
매일 아침 글을 쓰며 '작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