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먼 쇼(1998) / 피터 위어
우리는 무엇에 열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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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게 살아가던 트루먼은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일상을 의심하고 그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한다.
영화는 처음부터 이야기가 트루먼 주역의 방송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라이브 화면을 보여주거나 극 중 방송 카메라 시점을 사용하여 관객이 쇼의 시청자가 된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트루먼의 모든 인생은 거짓이었다. 친구나 가족은 대본에 따른 배우이며 과거의 추억과 기억들은 기획된 이야기에 지나지 않는다. 트루먼의 절친한 친구인 말론은 트루먼이 일상을 눈치채 고민하고 괴로워할 때조차 거짓말로 그를 안심시키려 한다. 결국 그는 모든 카메라를 피해 홀로 스튜디오를 탈출하여 진실된 인생을 찾기 위해 떠난다.
개봉한 지 20년이 지났지만 영화가 암시하는 바는 현재 사회상에 상당히 부합하다. 관찰형 예능, sns 등 일상과 밀접한 오락거리가 만연한 지금 사회에서 과연 당신은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는가. 당신은 쇼가 아닌 진실된 삶을 사는 사람(트루먼)인가.
상상력이 풍부하고 흥미로운 각본에 짐 캐리의 능청스럽고 진중한 연기가 돋보인 작품이었다. 트루먼이 진실을 찾기 위해 산타 마리아 호를 타고 망망대해를 헤쳐나가는 장면, 결국 진실을 깨닫고 자신의 삶을 찾아 스튜디오를 나서는 장면은 단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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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볼지 모르니까 미리 하죠. 굿 애프터눈, 굿 이브닝, 굿 나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