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는 좋았지만, 망하는건 원하지 않아요.
에세이를 봤다. "분위기는 좋았지만 실패하는 조직, 그 안에서 보낸 시간은 결국 독이 된다." 읽는 순간 바로 이해했다. 아, 내가 그래서 승리에 집착하는 거구나. 나의 일하는 동기에 대해 요즘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왜 이렇게 움직이고 생각하고 목표가 있으면 미치..?는가?
피라미드를 보겠다고 이집트까지 작정하고 힘들게 가서 실제로 마주한 순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서 끝까지 간 순간. 횡단열차를 타고 지구의 1/4를 돌았던 순간. 해커톤에서 쟁쟁한 인재들 사이에서 내 전략이 딱 맞아떨어져 25번을 수상한 순간. 시장 전략부터 실행까지 설계한 그림이 현실이 됐을 때의 짜릿함. 창업하면서 대기업을 설득해냈을 때의 성취감. 회사에서 지표를 항상 초과 달성했을 때, 그 속도감, 그 에너지, 팀원들의 기준점이 같이 올라가는 그 분위기. 그러면서 적당한 성공은 만족못하게 되는 그 순간까지
이 감각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 있다.
등산에서 정상을 찍고 왔을 때, 웨이트 하며 무게를 조금씩 올려갔을 때, 마라톤 골인 지점에 도착했을 때 일이든 운동이든 여행이든, '해냈다'의 감각이 있다. 누군가는 한 번 경험하고 좋은 추억으로 끝낼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게 무한 반복됐으면 좋겠다. 내 삶 전체에서.
일이 취미생활은 아니다. 하지만 승리는 취미다. (매일 하지 못하는 취미)
예전에 창업을 한 적이 있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구들과 함께했다. 정말 당시 모든걸 다 걸었다. 근데 내 능력 부족으로 우리 팀은 승리하지 못했다. 우리는 프로가 아니였고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 몰랐다. 1인분을 못했다 모두가. 그리고 열심히만 했다. 나도 친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고 피드백을 미루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가고 자금이 떨어졌다. 아쉬운 마무리였다.
여기에서 내가 얻은 중요한 교훈은, 프로팀이 되려면 일단, 마인드셋부터 글로벌 1군이여야한다. 실행력도 마찬가지. 그러다보면 1군 언저리에 있을 것이다. 그래야 작은 세상에서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가득해야하며 승리해본 경험이 있다면 더 좋다. 어떻게 움직여야하는지 어느정도의 에너지를 인풋해야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초기일수록 이게 더 중요하다. 배울 시간이 없다. 그래서 이런 사람을 데려다 놓는게 가장 빠르다. 혹은 하루하루 24시간을 48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미친듯한 스케일업이 서로 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파도를 타고 즐기고 성취를 맛보고 싶은 사람이 모여야 성공확률이 커진다. 그게 아니면 설득비용으로 너무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급해보인다 할 수 있지만, 큰 에너지는 큰 추진력이 있어야하고 이건 속도에서 비롯한다. 그렇게 어려운게 사업이고 비즈니스니까 모두가 못하는것 아닐까? (나도 마찬가지이다) 천천히 여유롭게 하나씩 해도 성공하는게 비즈니스면 누가 사업을 안할까 싶다.
소중한 사람들이었고, 과정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승리 없이 끝난 팀은 결국 흐려진다 정확하게는 사라진다. 반대로, 진짜 힘들었지만 승리했던 팀원들과는 더 오래 보고, 그 시간을 더 좋게 기억한다. 근데 여기서 중요한건 각자 1인분만 했는가? 그게 아니다 각자 필요한 일을 했다. 그리고 팀원들이 당연하게 바라보는 목표는 높았고 역산해봤을때 본인들이 어디까지 어떤 속도로 움직여서 결과를 만들어야하며, 그걸 달성하기 위한 당연한 노력을 쏟았다.
이전에 면접에서 이 조직은 왜 나를 뽑아야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
당돌하게 이런 대답을 했다.
성공도 해본 놈이 더 잘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경험하며 성공을 쟁취했을때의 그 감각을 아는것 그건 아무나 할 수 없는 경험입니다. 운이 좋아야 하거든요. 딱 그 타이밍에 그 일을 내가 맡을 확률은 높지 않잖아요.
그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에너지가 어떻게 폭발하는지를 몸으로 아는 겁니다. 그리고 큰 성공을 통해 생긴 성공의 큰 성공의 그릇은 다음 성공을 그리는 그림의 크기 자체가 다릅니다.
일을 잘하는 것. 중요하다. 하지만 성공을 그리는 것. 즉 우리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는 자세는 다른것이다. 이게 더 중요하다. 일은 하면 된다. 그리고 해내면 된다. 그게 삐걱거릴 수 있다. 일하는 방법이야 말로 정답이 없는 것인데 정답을 찾으려는 것은 아닐까? 정답이라고 하는 언어로 말하지 않으면 못하는 것인가? 남들이 설득하는 방법으로 설득하지 못하면 못하는건가? 수려한 말에 속지말고 우리가 진짜 유저들에게 효용을 1분 1초 빠르게 전달하고 있는가? 라는 관점에서 판단할 수 있어야한다. 우리의 승리를 결정하는 주체가 하는 말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유저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냐가 궁금한게 아니라 어떻게 유저의 경험이 이뤄지고 있느냐를 판단하고 이게 시장에서의 승리를 결정하니, 누가 뭘 하던 어떻게 하던 유저의 경험만 좋아지면 되는것이다. 큰 조직이 되고 시스템이 붙어야하면 말이 달라지겠지만, 그 전까지는 이게 전부다.
지금 하고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가 시작한 지 두 달 조금 넘었는데, 사람들이 반응해 주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방향성에 공감하고 팔로우해 주고 있다. 55명의 PM이 모였고, 프로덕트는 아직이지만, 시장, 방향의 폭발력이 보인다. 터질게 보이니까 멈출 수 없다.
맞다 판단되면 밀어붙여야한다. 해봐야 안다. 뭘 해야 다음이 보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로만 머릿속으로만 스토리 그리고 전략 세워도 실제로 유저 앞에 데려가면 아닌 경우가 99%일것이다. 왜냐면 성공의 확률은 1%가 안되기 때문이다. 진짜 눈앞에 가져다 주는 것 보다 정확한 것은 없다. 그리고 이제 생산 비용이 저렴해져서 빠르게 정확함으로 갈 수 있다.
나는 힘들어도 승리를 원한다. 승리는 원래 쉬운 게 아니다. 그리고 승리는 오는 게 아니라 만들어내는 거다. 기다리는 게 오히려 더 막막하다. 조금 더 빡세더라도, 결국 성공으로 증명해내야 한다. 그게 승리다. 어려운걸 하니까 힘든게
당연할지도? 라는 생각하면 뭔가 납득이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이 끝나면 뭔가 깨달음이 온다.
내 프로젝트는 무조건 승리한다. 왜냐면 우리가 모인 목적 자체가 자아실현이 아니라 승리이기 때문이다. 승리를 만들것이기 때문에 내 팀원들은 승리할 거다.
승리는 중독적이다. 제 손으로 승리를 경험한 사람들은 그 승리를 다시 만들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거다. 왜냐면, 승리는 즐겁기.... 진짜 진짜 재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