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하루에 딱 1분만 더 달려봅니다.

한끗을 더 해보기

by 셩PM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이 무겁다. 잠을 적게 잤고, 끊어 자고, 자면서도 머리가 돌아갔다. 꿈에서 자꾸 화면을 그린다. AI를 공부하고, AI로 공부하고, 사고를 확장하다 보면 매일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 어제까지 몰랐던 것들이 오늘 눈앞에 펼쳐지는데, 그걸 어떻게 멈추나. 못 멈춘다. 그렇게 루틴이 무너진다.


이렇게 지내다보면 가장 먼저 놓고 싶은것이 있다. 운동.


그래도 나는 헬스장에 간다. 운동을 하러 가는 게 아니라, 씻으러 간다. 좋은 헬스장을 다닌다. 내가 나한테 하는 투자 중 하나다. 사우나만 하기도 하고, 스트레칭만 하고 오기도 한다. 언제는 헬스장 쳐다보고 씻기만 했다. 운동은 못 하더라도 문턱은 넘는다. 그 마지막 끈 하나를 부여잡고 있다.


그런데 몸은 거짓말을 안 했다.


에너지가 고갈되니까 운동을 안 하게 되고, 운동을 안 하니까 체력이 빠지고, 체력이 빠지니까 더 운동을 안 하게 된다. 악순환이었다. 씻으러라도 간다고 헬스장을 갔다고 다독였지만, 그 안에서 조금씩 약해지고 있었다. 원래 아침에 3~5km를 뛰던 내가, 러닝머신 위에 올라서는 것조차 귀찮아진 거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다. 이 고리를 내가 끊지 않으면 아무도 끊어주지 않는다.

3km도 아니고, 5km도 아니고, 10분. 정확히는 하기가 싫고 무기력이 올라온다.

그래서 오늘은 딱 1분만 더 달려봤다.

이걸 넘어야 어제보다 좀 더 나아간것이야. 라고 생각하며

힘든것 보다 하기가 싫고 귀찮다. 그럴 땐 두 번째 생각을 꺼낸다. 뛰고 나서 입고 싶은 바지가 쏙 들어가는 모습. 거울 앞에 서는 내 모습. 그 장면을 머릿속에 띄운다.

그래도 하기가 싫어지면 메타 대표 같은 사람들을 떠올린다. 저 사람들은 나보다 몇 배는 바쁠 텐데도 운동을 한다. 그런데 내가 뭐라고 이 1분을 못 버티나. 나는 그들만큼 천재로 태어나지도 않았는걸!!


나는 꿈꾸는 삶이 있다. 모든 선택을 어떤 제약도 구속도 없이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삶. 아이에게 시간을 쓰고 싶은 날, 아무 눈치도 현실의 이유도 없이 바로 함께할 수 있는 삶. 아이가 학교 가기 싫다고 하면 손잡고 놀이동산에 가는 삶. 부모가 아플 때 병원비를 걱정하지 않는 삶. 시간과 선택이 온전히 내 것인 삶.


그 삶은 아직 멀리 있다. 그 삶은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이렇게 1분씩 내 한계를 깨는 날들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거라는 걸. 오늘의 1분이 내일의 2분이 되고, 그게 다시 5km가 되고, 그 단단함이 내 선택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내일도 딱 1분만 더 달려보려고 한다. 딱 한끗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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