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덕후가 커리어 서비스를 만든 이유

같이 갈 수 있는 커리어 동반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by 셩PM

스마트폰이 나오고, 카카오가 뜨기 시작하던 때. 마침 대학 생활이 시작됐는데, 그때부터 서비스라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회사라는 경험을 하게 됐습니다. 계약직이든, 프리랜서든, 어떤 조건이든 학교 다니면서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왔었거든요. 그러다 해커톤을 하게 됐고, 그걸 계기로 창업까지 이어졌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평소에 뉴스 기사를 아침마다 많이 봤는데, 주로 기업 관련 기사였어요. 당시 지금은 빅테크가 된 회사들의 성장기를 바라보면서 막연하게 생각했어요. 나도 저런 회사의 대표가 되고 싶다.


그래서 대표들은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 같이 뜨고 있던 서비스는 어땠는지. 어쩌다 실패하게 됐는지. 투자라는 건 뭔지, 이번 주 투자는 누가 받았는지. 시장이 흘러가는 형태에 대해서 습관적으로 많이 봤던 것 같아요.

해커톤을 갔을 때, 한두 번 빼고는 거의 다 수상을 했는데요. 그렇게 수상할 수 있었던 건, 시장을 많이 바라봤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 시장이 어떤 걸 주목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으니까, 기업이 던진 주제의 방향성을 비슷하게 맞춰서 문제를 풀 수 있었거든요. 물론 실제 내부자들은 다른 맥락을 갖고 있었을지언정, 표면적으로는 방향을 맞출 수 있었던 거예요.


스타트업들이 커가면서 나도 창업을 하고, 이후에도 스타트업에서 지속적으로 일하면서 이런 것들을 더 가까이에서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채용 공고라는 게 너무 재밌어진 거예요. 채용 공고는 누군가를 뽑는 글이기도 하지만, 사실 그 회사의 내부 사정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는 창이기도 하거든요.


어떤 회사에서 내부적으로만 진행하던 신사업이 있으면, 결국 사람을 뽑아야 해요. 채용 공고가 뜨면 여기는 어떤 걸 하려나 하고 JD를 읽어봐요. 그러면 이런 걸 하려고 하는구나, 라고 볼 수 있고. 관심 있는 기업들의 방향성이나 미래 같은 것도 확인해볼 수 있는 거죠.

공고를 보다 보면 회사의 복지나 베네핏도 보이고, 방향성도 보이고, 사업성도 보이고. 거기서 대표님들 영상도 찾아보고, 이력도 찾아보고.


이걸 하루이틀이 아니라 몇 년 동안 하다 보니, 나만의 히스토리 데이터가 쌓였던 것 같아요.

옛날에 구글이라는 놀라운 회사가 세상에 나타났을 때, 정말 저런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자율적인 문화를 정말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런 문화를 찾다 보니까 또 JD가 보이고, JD를 보다 보면 회사가 보이고. 결국 계속 이어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직을 준비할 때, 따로 도메인 분석이나 기업 분석을 그때 가서 하는 게 아니라 이미 쌓여 있는 데이터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됐어요.

채용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무섭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식으로 쌓여 있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게 쌓인 데이터 위에서 친구들 이력서를 봐주다가, 어느 날 공개 카톡방에서 어떤 분의 이력서에 코멘트를 해드렸어요. 제가 운영하는 방도 아닌, 다른 분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그걸 보고 다른 분이 카톡방을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셨고, 거기에 비개발자분들이 한 50분 넘게 모였어요.

간단하게 코멘트를 해드리다 보니, 그분들이 제 첨언을 기반으로 이력서나 채용 준비를 더 구체적으로 하기 시작하셨어요.

사람들이 점점 모이는데, 회사도 되게 바쁘거든요. 그래서 브런치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글로 적어놓으면 더 빨리, 더 많은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으니까요. 근데 브런치 글을 보고 또 오시는 거예요. 연락을 주시는 거예요. 시간이 없어지고 정말 이거 자동화시켜야겠다, 라고 생각하던 시점에 AI가 등장하면서 혼자서도 해볼 수 있게 됐어요.


근데 혼자 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어요. 시간적인 것도 그렇고, 완성도도 그렇고. 그래서 내가 진짜 믿을 수 있는 동료 2명을 섭외했고, 최근에 디자인 쪽 완성도를 위해 1명을 더 모셔서 지금은 3명이서 하고 있어요.

정말 소중한, 정말 잘하고 멋진 친구들과 함께 제가 드리던 가치를 자동화하고 있습니다.


커리어 상담을 많이 해오다 보니 느끼는 게 있어요.

심리 상담도 있고, 연애 상담도 있고. 사람들은 고민이 있을 때 털어놓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커리어는 참 외로워요.주변에 말하면 결국 나한테 돌아올 것 같고, 모르는 사람에게 얘기하면 그렇게 큰 도움이 안 되고, 정확한 도움을 얻기도 어렵고.

그래서 언젠가는 커리어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물론 이건 저 멀리 바라보는 유토피아 같은 이야기고요. 지금은 그냥 오늘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있어요.


그렇게 해서 만든 서비스가 UPsider예요.

이전에 혼자 만들었던 셩챗봇(브런치 글 기반으로 답변드리는 챗봇)은 유지해놨고요.

맞춤 추천공고
: 매일 도움드리는 분들의 특성을 다 알고 있거든요. 장점, 선호하는 회사 문화, 가지고 있는 도메인 지식들을 고려해서 채용 공고를 보다가 맞는 걸 개인톡으로 보내드리고 있었는데, 이 기능을 매일 아침 자동으로 생성될 수 있도록 만들어놨어요.

이력서 첨삭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으로 바로 답변이 나올 수 있도록 만들어놨고요. 물론 제가 직접 보는 것과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답변 퀄리티는 꽤 만족스러워서 이 정도만 누군가 첨삭해줘도 이력서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커리어 대시보드를 만들었어요.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내가 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특히 커리어에 대해서. 내가 어느 정도인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한데,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으면 끝없는 싸움을 하는 것 같잖아요.
재밌게 볼 수 있는 대시보드, 데이터 시각화로 피처를 풀어본 경험이 많아서 유저들한테 큰 임팩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재밌으실 거예요.


사실 AI에 미쳐서 무슨 공장처럼 기능을 만들어냈던 시절도 있었어요. MVP에 집중하지 못하고 마구 만들어냈던, 완성도 낮은 것들이 있긴 한데. 지금은 이 정도로 정리했어요.

매일 추천 공고를 보고, 마음에 드시면 이력서 첨삭을 받아서 이력서를 작성하시고, 이 과정을 대시보드로 볼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보시면 이해해주시고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서비스 이용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AI를 사용하다 보니 토큰 비용이 필요한데, 지금은 저희가 사비를 모아서 운영하고 있어요. 많은 분들에게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도움드릴 수 있는 만큼 해보려합니다. 아래 사이트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대코드는 댓글로 남겨주시면 드릴게요!

https://upsider.siderproject.kr/

작가의 이전글AI 네이티브 팀 만들기 2편 : 그래서 팀은 필요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