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맹신론자이지만 이직은 고전으로 준비할게요.
나는 AI 맹신론자다. 바이브 코딩도 하고, 업무 고민도 AI랑 하고 AI 없으면 난 못 산다.
앞으로 AI는 단순히 툴을 넘어서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일하는 방식은 모조리 바뀔 거다. 거기에 맞춰서 빠르게 대응하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는 FOMO도 낭낭하다.
근데 난 그래도 이력서는 AI 안 쓰고 손으로 직접 쓸 거다. 나중에는 다른 말을 할지도 모르지만. 현 시점의 나의 생각에서는 포폴이랑 이력서는 오늘 당장 완성하기 보다는 최대한 확실하게 내 손으로 쓸 거다.
이력서 포폴을 너무 쉽게 쓰면 생각의 깊이가 안 생긴다. 이걸 고민하고 채우는 것까지 해야 했던 일의 경력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
일할 때에는 시간에 쫓기고 상황에 쫓겨서 해낸다. 성과가 났던 일을 깊이 있게 복기하면 어떤 요소가 더 있었는지, 어떤 게 이 결과를 만들었는지 더 명확히 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이력서 포폴 쓰는 시간은 내가 일한 시간을 온전하게 가져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공부 잘하는 애들이 예습보다 복습을 강조하고, 특히 오답노트를 쓰는 이유랑 똑같다.
컨설팅하면서 포폴이랑 이력서 많이 봐준다. 요즘 AI로 써온 거 진짜 많이 보인다.
티가 난다. 평상시에 잘 안 쓰는 단어들이 들어가 있다. 단어들이 비슷하다. 이게 AI 티다.
디자인에서 특히 느낌이 많이 난다. 네이비색 백그라운드. 아이콘들. 뭔가 어색하고 비슷하다.
그래서 난 디자인도 직접 할 거다. 물론 난 디자인하는 게 수월하긴 하지만. 그래도 AI한테 맡기면 그 느낌이 난다. AI로 쓴 것 같은 거, 100% 다 맞췄다. 몇 마디 이야기해보면 바로 안다.
몇 마디 나누다 보면 포트폴리오에 있는 내용 사이사이 맥락에 대한 설명을 못 한다. AI가 맥락만 보고 너무 그럴듯하게 잘 써준다. 이력서나 포폴에서 쓴 단어를 대화중에 절대 안 쓴다. 그럼 면접에서 물어보면 막힌다. 이건 치명적이다.
이력서는 첫 인상이다. 거기서 AI 티가 난다.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우고 지원자를 바라보게 될 것이다. 첫 인상에서 물음표를 만드는 격이다. 굳이 채용을 어렵게 갈 필요는 없다. 가장 좋은 첫 인상으로 시작해도 될까 말까한게 채용이지 않을까?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성의. 내 커리어인데 남한테 맡긴다는 것은 채용하는 사람입장으로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AI로 쓰면 직접 쓴 사람의 깊이, 고민이 보이지 않는다. 채용자도 사람이다. 느껴진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거부감이 있다. 채용자 입장에서 뭔가 이상하다. 말로 설명 못 하겠는데 거부감이 든다. 그게 AI 냄새다.
요즘 다 비슷비슷하다. AI로 쓰니까 다 비슷해졌다.
그래서 본인의 색이 보이면 호감이 간다. 본인이 한 경험이 짙게 느껴질수록 좋다. 투박해도 괜찮다. 직접 쓴 티가 나면 오히려 눈이 간다. 물론 내용을 잘 정리하고 내가 너가 찾는 사람이 맞아. 라는 확신은 줘야지!
1. AI한테 써달라고 하지 마라. 대신 질문 받아라.
이 프로젝트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어? 왜 그 방법을 선택했어? 결과가 어땠어? 다시 하면 뭘 바꿀 거야?
이렇게 질문 받으면서 대답하다 보면 생각이 정리된다. 결국 내 언어로 내가 생각해서 깊이를 만드는 과정에 도움을 받는 것이다.
2. 다 쓰고 나서 빠진 거 체크만 받아라. 빠진 게 뭐야? 논리가 이상한 데 있어? 이렇게만 물어봐라. 대신 써달라고 하지 말고.
3. 구조 참고도 괜찮다. 순서 바꾸는 거, 섹션 나누는 거. 이 정도만. 문장은 특히 내가 표현하는 방식, 단어는 건드리지 마라.
면접도 중요하다. 이제 면접을 더 날카롭게 볼 거다. AI로 그럴듯한 이력서가 쏟아지는 중이니까.
내가 쓴 이력서, 내가 만든 포폴로 면접까지 잘 해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이어지고 합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