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고 싶은 동료, 일하기 싫은 동료

면접에서 꼭 듣는 질문인데 왜 물어볼까

by 셩PM

면접에서 꼭 듣는 질문이 있다. 어떤 동료와 일하고 싶으세요?


왜 물어볼까

일하고 싶은 동료는 결국 본인이 되고 싶은 모습이다. 일하기 싫은 동료는 본인이 안 하려고 하는 것이다. 역투영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대답에 과거 경험이 묻어나온다. 어떤 동료와 일해봤는지,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

그리고 우리 팀이랑 맞을지 본다. 우리 팀에 주장만 있고 설득 없는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은 힘들겠구나. 이런 판단을 한다.


대답이 어려운 질문이다

뻔하게 대답하면 뻔하게 들린다. 소통 잘 되는 동료요. 책임감 있는 동료요. 다 맞는 말인데 아무 말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진짜 내가 어떤 동료와 일하고 싶은지 생각해봤다.


일하고 싶은 동료

나는 맡은 일을 어떻게 해서든 해내는 동료, 똑똑한 동료와 일하고 싶다.


맡은 일을 해내는 동료. 2시간 자면서도 해내는 동료가 있었다. 이런 친구들의 특징은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업무 기복이 별로 없다. 맡은 일을 성실하고 꾸준히 오래하는 경향이 있다. 오래 하기 때문에 멀리 간다. 이런 친구들과 함께 일하며 나도 함께 멀리 나아가고 싶다.


똑똑한 동료. 이런 친구들은 애초에 타고나기도 했고 머리가 잘 돌아간다. 세상에 관심이 많고 빠르게 무언가를 시도해보고 적용해보는 친구들이 더러 있다. 이 과정을 즐긴다면 뭐 이길 재간이 없다. 나는 질투가 많다. 동료들을 사랑하지만 시기 질투하고 (속으로) 함께 하기 위해 퇴근하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런 동료들은 나를 쉬지 않고 채찍질 하게 만들고 그렇게 발전하는 내 모습이 참 좋다.


이렇게 두가지 특징을 가진 동료들과 함께할 때, 나는 많이 성장한다.


일하기 싫은 동료

자신의 주장만 있고 설득이 없는 동료. 나는 이런 걸 하고 싶다고 말하는데 이유가 없다. 본인이 그냥 하고 싶은 자아실현이거나, "결정권자로 의사결정할게요." 뒤에 이유가 없다. 그냥 본인의 선택이다. 다수가 말리는데 맥락을 설명하지 못하고 이렇게 말하면 대개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 신임이 없어지고 이후에는 따르거나 함께하고 싶지 않아진다.


예의가 없고 기본적인 애티튜드가 별로인 동료. 기본적인 사회생활 애티튜드가 안 되는 사람. 같이 이야기 하고 시간을 쓰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당혹스러운 경우가 있다.


마지막으로 솔직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가진 동료. 앞에서는 쉽게 넘어가기 위해 대답을 하고 뒤에서는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노이즈를 일으키는 동료들과 일하는건 어렵다.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 하고 건강하게 부딪히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을 함께하기 어려운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동료일까?

나는 뛰어나지 않다. 노력한 것 그 이상의 결과를 얻는 경우가 거의 없다. 철저하게 노력 = 성과가 일치하는 사람이다.

근데 욕심은 많고 승부욕이 강하다. 잘하고 싶은 이유는 없다. 내가 맡은 일이기 때문에 잘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할 뿐이다. 그래서 그냥 해낸다. 운동도 뭐도 하기로 하면 그냥 한다.

예전엔 사람 마음 헤아리는 게 잘 안 됐다. 요즘은 조금 나아졌다. 아이를 낳고 다 소중한 누군가의 자식인데 소중하게 대해야한다는 마음을 가지려 노력한다. 그래서 인지 함께하는 걸 좋아한다. 나랑 함께한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 기쁘다. 나랑 하면 된다는 이미지를 주고 싶다.

피드백 수용을 잘 하려 노력하고 받은 피드백은 빠르게 개선한다.

잘하는 동료보다 애쓰는 동료. 아마 나는 그런 사람인 것 같다.


앞으로 난,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가

나랑 하면 된다는 확신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리 일해도 환경을 바꾸고 하던 걸 바꾸고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실수가 생긴다. 현타가 오고 내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를 믿고 따를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다. 이전에는 이리 번쩍 저리 번쩍 에너지를 가지고 추진력 있게 움직였다. 이제는 단단하고 묵직하게 사람들이 의지하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결과도 단단하게 왔으면 좋겠다. 이전에는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연차 대비 많은 경험, 좋은 사람들과 잘 성장했다. 이제는 내 힘으로 성과를 끌어오고 싶다. 환경 변수 상관없이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은 어떤 동료인가

당신은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당신은 어떤 동료인 것 같은가.

단순한 성과 목표만 세우지 마라. 일도 하나의 나의 자아다. 어떤 동료가 되고 싶은지, 어떤 사람으로 일하고 싶은지. 나를 위한 목표를 세워보자.

이 관점을 가지고 일하면 오늘의 출근에서 또 다른 가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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